조국 사태,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태와 투표지부족 사태까지 2030이 직접 거리에 나선것은 모두 규칙 준수에 관한 문제였다. 연금 개혁이나 반도체 대기업의 막대한 이익 분배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아니었다. 갈수록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고 자산 격차가 커지며 사회정의니 투쟁이니 하는 가치마저 기성세대가 독점해버린 한국 사회에서, 이는 유일하게 2030들이 가질 수 있는 정의관일 수도 있다. - P9
민주당의 대안이 사실상 국민의힘으로 제약된 정치 현실에서, 어쩌면 선관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2030저변에 끓어오르는 반민주당 내지 체제불신의 에너지를 슬쩍 엿보게 한 계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 P11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거 준비부터 투표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빚은 결과였다. 중앙선관위는 충분한 검토없이 투표용지 인쇄 하한을 낮췄다. 구.시·군 선관위는 제대로 된 의결을 거치지않았거나 틀린 판단을 내렸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대응할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 선거 때만 한시적으로 동원되는 공무원들은 선거 사무에 전문성과 능숙함을 갖추기 쉽지 않았다. - P14
"전반적으로 민주당의 핵심 비전이 흐릿했다. ‘이재명 마케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소극적이고 안일했다. 무엇보다 ‘내란 청산‘ 구호가 더 이상 소구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 P16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가장 아픈지점은 서울의 패배가 아니었다. 당이 가진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게 핵심 문제다. 새로운 전략과 비전으로 지지층을 확장하지 못한 가운데 당내 갈등의 골만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다가올 당대표 경선 역시 미래 비전 경쟁이 아니라각 세력의 정체성 논쟁에 머물 수밖에 없다. 양적으로는 승리했지만 질적으로는 패배한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오답 노트가 될 수 있을까. 집권 여당에 시련의 계절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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