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밈과 괴담들은 전부터 존재했지만, 지금만큼 널리 그리고 많이 퍼진 적은 없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학생들은 지역과 학년을 불문하고 ‘계엄 직후‘라고 증언했다. - P9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을 우습게 만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가, 기성세대의 질서에 균열을 내는 일종의 장난감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그러나 재미로 소비한 콘텐츠들이 항상 ‘재미‘ 수준에서 끝나지만은 않았다. 이는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상황 인식을무의식중에 변질시키고 있었다. - P11
그래서 지금은 희망이 보이나 극우적 생각이 고착화된 ‘어른 극우‘ 보다는 ‘청소년 극우‘와 대화하는 것이 더쉽다. 아직 생각이 굳지 않았기도 하고, 1분 내외의 숏폼 영상으로 세워진 논리는 모래성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백, 수천 개의 모래성을 무너뜨리다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 망하지 않았다‘는 믿음도 퍼질 거다. 그렇게 예상하는 우리는 희망을 본다. - P15
재판부는 내란죄가 일종의 집합범이므로, 내부자들 사이에서는 우두머리, 지휘자, 중요임무종사자 등으로 처벌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내란이 실제로 벌어졌기 때문에 피고인 한덕수는내란의 중요임무종사자라는 것이다. - P17
한덕수 선고로 시작된 ‘내란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 2월19일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에서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덕수 재판에서는 윤석열이 벌인 비상계엄과 그 후속 조치가 위헌·위법한 폭동이며 내란이라는 점을 명확히 판시했는데, 만약 윤석열 본인의 재판 판결에서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보지 않을 경우 큰 혼란이 뒤따를수 있다. 사법부의 판단에 일관성이 있을지, 2월19일 최종 판단해 볼 수 있다. - P18
지금 NSS에서는 ‘서반구 중심파‘와 ‘중국 견제파‘가 둘 다 강조되고 있는데, 이러면 타이완 문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이 하나로 모아지지가않는다. ‘서반구 중심파‘와 ‘중국 견제파사이의 경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타이완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 P39
그것은 일종의 조직화된 무능(organized incompetence)이 아니었을까. 과거 한국의 계엄 상황을 기억하는 세대는 이번 계엄 시도가 상대적으로 무능하고 나이브하며 우스꽝스럽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것은 어떤 가공할 정도로 유능한 악의 발현이라기보다 한심할 정도의 무능이 삐져나온 것처럼 보였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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