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레볼루션 - 젠슨 황과 거대 테크기업의 탄생
태 킴 지음, 김정민 옮김, 김상균 감수 / 서삼독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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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은 기대를 품은 사람들은 대체로 회복력이 부족합니다. 안타깝게도 성공의 키는 회복력이거든요. 위대함은 지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위대함은 인격 character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젠슨이 보기에 인격은 오직 좌절과 역경을 극복한 결과다. 그에게 있어 일의 본질은 힘든, 종종 압도적이기까지 한 역경에 맞서 끈질기게 버티는 몸부림이다. _ 태 킴, <엔비디아 레볼루션>, p45

엔비디아(NVIDIA)라는 기업의 철학은 위의 문장에 잘 담겨있다. 여기에 더해 독자들은 젠슨 황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라는 성공기업의 클리셰를 <엔비디아 레볼루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현재 엔비디아의 성공과 앞으로의 길을 전망할 수 있을까? 다른 기업에는 없지만, 엔비디아에는 있는 요인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도 본문의 내용을 통해 독자들은 여러 요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모든 것들이 답이 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술과 경험 사이의 적절한 포지셔닝'이 엔비디아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CUDA 등 독점적 플랫폼을 활용한 다각화 전략의 효과적 활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적절한 예가 AI 컴퓨팅 플랫폼인 DGX (Deep GPU Xceleration)와 HGX (Hyperscale Graphics eXtension)다. 자사의 기술을 집약해서 완제품인 DGX를 통해 최선의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고객의 경험을 위해서 확장가능한 솔루션인 HGX도 제공하여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는 정책. 그리고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성공되는 밑바탕에 자리한 CUDA라는 경제적 해자와 함께 CoWoS를 통해 엔비디아의 방향을 현실적으로 구현해주는 TSMC와 30여년에 걸친 굳건한 동맹이 있기에, 엔비디아는 게임에서부터 Physical AI에 이르기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 윈도우 화면 부팅 시 나타나는 Window95 로고나, 컴퓨터 본체 바깥에 Intel Inside라는 스티커를 보면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신뢰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이제 이러한 소비자의 신뢰감과 주주의 기대가 엔비디아에게로 향하는 요즘 이 책은 엔비디아에 대한 여러 생각을 일깨운다...

"우리는 위대한 기술과 위대한 제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 우리가 만든 건 위대한 기술뿐이었어요. 위대한 제품은 아니었죠." 밀라초프스키는 이렇게 회고했다.(p112)... "고객은 항상 대안을 찾습니다." 젠슨은 말했다... 엔비디아가 NV1의 혁신적인 오디오와 그래픽 기능을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게이머들이 실제로 눈으로 본 것, 귀로 들은 것, 또는 들을 수 없었던 경험을 이길 수 없던 것이다. _ 태 킴, <엔비디아 레볼루션>, p116

CUDA(Compute Unified Device Architecture)를 이용하면 그래픽 프로그래밍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과학자와 엔지니어들도 GPU의 연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젠슨은 엔비디아가 CUDA를 통해 테크 산업 구석구석까지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아닌,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를 변화시키려 하고 있었다. _ 태 킴, <엔비디아 레볼루션>, p247

엔비디아는 그래픽 드라이버의 유지관리를 PC제조업체와 보드 협력업체에 맡기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해야 게이머들이 다른 회사나 관련 개발자들이 출시하는 최신 PC용 소프트웨어에서도 항상 최적의 그래픽 성능을 경험할 수 있었다. _ 태 킴, <엔비디아 레볼루션>,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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