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세금, 다모클레스의 칼처럼, 열역학 제2법칙은 우리 모두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적용된다. 마찰로 무질서한 열이 생성되는 것과 비슷하게, 흩어놓는 힘들은 끊임없이, 가차없이 작용하면서 모든 계를 붕괴시킨다. _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p30

<스케일>은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법칙)이 자연계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그 안의 상관관계가 선형이 아닌 비선형 지수함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망델브로가 탁월하게 공헌한 부분은 리처드슨이 발견한 것을 확고한 수학적 토대 위에 올려놓고, 수학자들이 만지작거렸던 ‘현실‘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 기이한 기하학이 사실상 모든 면에서 현실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알아본 것이었다... 주식시장의 행동은 모든 시간 규모에 걸쳐서 지수나 그와 동등한 프랙털 차원을 통해 정량화할 수 있는, 거듭제곱 법칙을 따라서 반복되는 자기 유사적 프랙털 패턴이다. _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p205

관찰자 입장에서는 임계점을 지나서 발생하는 변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된 수순이었음을 말하는 본문의 내용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설명한다. 동시에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예외없이 평형상태로 가는 전단계임을 생각한다면, 우울한 인류의 미래가 떠오르는 것 또한 피하기 어렵다. 한 가지 위안이 된다면 지수법칙의 적용을 피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속하는 계의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계수와 승수의 변화를 통해 생명의 순간을 이어갈 수 있지않을까...

기업이 도시처럼 초선형이 아니라 저선형으로 규모 증가를 한다는 사실은 기업이 혁신과 착상보다 규모의 경제로 승리하는 대표적인 사례임을 시사한다... 이와는 달리 도시는 혁신이 규모의 경제를 이기는 대표적인 사례다. 도시는 훨씬 더 분산된 양상으로 돌아가며, 권력이 시장과 시의회에서 기업과 시민 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조직 구조들에 흩어져 있다. _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p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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