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든 철학자든 자기본연의 연구에 충실하면서도 얼마든지 자연과학에 대해서 말할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똑똑히 알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p226)... 이렇게 합리적인 방법론적 상대주의가 흐리멍덩한 사유와 언어로 인해 때로는 과격한 인식론적 상대주의로 비약한다. _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지적 사기》, p227
《지적 사기》에는 경험주의 자연과학의 방법론과 틀을 이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합리주의 사회과학자들에 대한 비판이 열거된다. 연역적인 구조를 갖는 합리주의 철학에서 수학적 추상성은 일상의 구체성으로 비약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논리적 허점은 언어의 모호성으로 은폐된다. 그 과정에서 사회과학 연구자의 주관적 관점은 과학적 합리성을 갖춘 객관적 진리로 변화되며, 만일 그 연구자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일 경우 대중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유사과학을 도그마로 한 또다른 종교를 보게될 수 있음을 가볍게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본문에 언급된 자크 라캉, 줄리아 크리스테바, 뤼스 이리가레이, 장 보드리야르,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등 인물들이 무게감이 결코 낮지 않기에 흥미있게 생각할 거리를 독자에게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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