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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스토리
김성민 지음 / 바이오스펙테이터 / 2022년 10월
평점 :
머크는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특정한 암에 처방하는 치료제가 아닌 어떤 암이든 특정한 변이가 있다면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로 키트루다를 개발해 나갔다. MSI-H/dMMR 변이를 가진 암에 키트루다를 처방하는 바이오마커 전략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TMB로 고전하고 있는 BMS를 앞질러, 모든 종류의 암에서 TMB가 높은 환자에게 처방하는 바이오마커 전략으로 또다시 FDA 시판허가를 받는다. 또한 머크는 암의 특성이나 병용투여 약물에 따라 바이오마커 전략을 바꾸면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간다. _ 김성민, <키트루다 스토리>, p243
키트루다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면역항암제다. 치료에는 효과적이지만 약물의 독성이라는 화학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병용치료제로서 키트루다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키트루다 스토리 : 머크 Merck & Co.는 어떻게 면역항암제를 성공시켰나>는 키트루다가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기까지의 과정을 머크 사(社)의 전략과 임상결과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보여준다.
바이오마커라는 개념은 혁신적인 신약이 갖추고 있을 것만 같은 '상업성'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치료는 해당 바이오마커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환자에게 치료제를 처방하겠다는 뜻이다. 즉 약을 처방할 수 있는 환자의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렵게 개발한 신약이 더 적게 팔린다는 뜻이니 제약기업 입장에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다. _ 김성민, <키트루다 스토리>, p242
독자들은 <키트루다 스토리>를 통해 면역항암제에서 후발주자였던 머크가 경쟁사였던 BMS를 제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널리 알려진 결론 - 후발주자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신제품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제품 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 - 이 여기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상식처럼 널리 알려진 사실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을 실천하고 성공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꺠달음을 일상에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성찰과 노력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독서 너머의 세계를 생각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폐암 환자에게 화학항암제만 처방하는 것보다 키트루다를 함께 처방했을 때 환자에게 더 큰 면역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머크의 키트루다 병용투여 전략은 통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보면 머크는 키트루다로 500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300개가 병용투여 임상시험이었다. 2018년을 시작으로 머크의 키트루다는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여하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 시작한다. _ 김성민, <키트루다 스토리>,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