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성이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상황에서 트럼프 피격의 ‘파괴적 여파‘를 최소화하는 가장 빠르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개별 정치인들이 앞서서 정치 폭력에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피격 직후 트럼프와 바이든 양측의 메시지에서일관되게 ‘어떤 형태의 정치 폭력도 반대한다‘는 의사가 담겨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일시적인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쪽이 결집할수록, 다른 쪽도 결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P15
취약한 기반 위에서 획득한 ‘좌파의승리‘는 한편으로 ‘온건 우파의 붕괴‘를 의미한다. 영국 보수당은 브렉시트 이후 경제와 복지 전 영역에서 실패의 기록을 경험했고, 프랑스는 중도우파 성향인 공화당(LR)의 몰락을 맛봤다. - P18
나는 AI가 ‘창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업그레이드된 AI들을 볼수록 그 생각이 오히려 강해진다. 사람은 ‘절대 지금처럼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존재이지만, 인공지능은 일반적 패턴 혹은 정규분포에 나타나는 종(鐘)의 꼭대기 부분(확률이 가장 높다)에 집착한다. 창조란, 인류 전체가 쌓아 올린 지적 축적에 새로운 것을 하나 더 놓는 행위다. 개인은 인류 전체의 업적과 맞서 싸우면서 창조한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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