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과 분쟁 1 - 글로벌 세계와 유라시아 문화 케임브리지 세계사 9
벤야민 케다르.메리 위스너-행크스 외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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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V(한국어판 09~10권) "교역과 분쟁(500~1500 CE)"은 당시 1000년 동안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무역 네트워크 및 문화 교류의 확장을 조명한다. 여기에는 경전 중심 종교의 확장과 과학, 철학, 기술의 전파도 포함된다. 사회 구조, 문화 제도, 환경, 전쟁, 교육, 가족, 법정 문화 같은 의미 있는 주제들이 전 지구적 차원 혹은 유라시아 차원에서 논의된다. 그리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의 정치 및 제국 연구에서는 앞서 권에서 시작된 국가 형성에 관한 논의가 이어진다. _ 벤야민 케다르, 메리 위스너-행크스, <케임브리지 세계사 9 : 교역과 분쟁 1>, p17


 <케임브리지 세계사 9 : 교역과 분쟁 1>은 이전 세대와는 달라진 '자연-인간'과의 관계가 보여진다. 산업혁명 이후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은 급격한 자연 파괴 양상은 아니지만, 이 시기 이후 더이상 인간 사회는 자연에 의해 일방적인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문명의 성격을 양분화한다. 농경 사회과 유목 사회가 그것이다. 문명의 성격은 문명 내부의 종교, 사회, 문화 등 여러 요소들을 결정짓고, 이러한 요소들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문명들은 공동체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제도적인 불평등을 의도했고, 동시에 외부 문명들을 필요로 했기에 이들과의 경쟁과 협력을 위해 불평등을 확대시켜 나갔다. 이로부터 왕국은 제국으로 확장되었으며, 몽골 제국과 같은 세계 제국의 출현은 문명의 이질성에 동질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된다.


 <케임브리지 세계사 9 : 교역과 분쟁 1>에서 다루는 500~1500 CE 사이는 천년에 이르는 매우 긴 시간이다. 이 시대의 중간에 흐르는 '중간천년기'를 통해 인류사회는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하나의 전환점을 향한 착실한 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독자들은 확인할 수 있다. 대분기(Great Divergence)에 이르기 이전 시기, 아직은 문명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시점의 세계사에서 우리는 변방 문명으로서의 유럽 문명을 발견한다. 변환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음 권, 다음 시대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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