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은 진보 정당이 가장 빛났던 시기가 2004년 민주노동당 첫 원내 진출이라고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2017년대선 때부터 (노회찬 의원 사망 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되는) 2019년 보궐선거까지다. 과거 민주노동당보다 노동 기반은 약해졌지만, 통합진보당 실패 이후 어렵게 출발한정의당이 새로운 기반 위에 진보 정당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초기부터 23년간 당 기획을맡은 한 관계자의 말이다. "그렇다면 진보 정당의 위기는 언제였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위기 역시 동일한 시기였다.  - P15

정의당 내에는 크게 ‘노동자 계급이독자 정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급진적 사회운동 노선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낙선을 위해 민주진보 진영이 연합해야 한다‘는 민주대연합 노선이 긴장하며 공존해왔다. 이 중에서 후자는 이번에 민주당위성정당에 참여하거나, 정의당에 남아있으면서도 지역구에 불출마했다. 전자의 흐름이 녹색당과 연합한 지금의 정의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시민들의 선택을받지 못하면서 정당 이전의 사회운동 세력으로 되돌아간 셈이 됐다. - P16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비롯한 부동산 부양 정책은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대통령이 반복해서 꺼낸 화두였다. 총선직전인 4월8일에는 ‘도시 주택 공급 점검회의‘를 열어 민생토론회에서 언급한 정책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선거에서 부동산 표심을 자극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들 정책 역시 ‘법 개정이 필수다.  - P21

한 입시 전문가는 "지금 의대는 사실상사교육의 뇌관이다. 킬러 문항보다 훨씬 큰 이슈인데 정부가 의대 증원을 사교육정책의 시각에서 보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사교육 시장은 의대 지원자 또는 메디컬 (의대·치대 ·한의대약대·수의대) 지원자 위주로 개편된지 오래다. 메디컬은 예전 ‘SKY‘가 누리던 최상위권 대학의 자리를 대체했을 뿐만 아니라, 사교육 수요자 간에 일종의 양극화를 낳았다.  - P24

이렇게 세계정세가 불안하거나 그럴조짐이 보이면 글로벌 자금은 미국 달러화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불투명한 상황으로부터 ‘나‘의 자산을 그나마 가장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패권국가 미국 달러 기반의 금융상품을 사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 너무나당연히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데, 원화의하락 폭을 더 크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한국은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단히 취약한 국가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너무 높다. - P27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이 비현실적이고 신비스러운 수령 우상화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P29

과연 그럴까. 최근 우리 사회를 달궜던 대파로 눈을 돌려보자. 대파 산지인 해남군 농민회장 이무진씨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파 값 875원 논란 이후지금 밭에서 대파가 썩어가고 있어요. 왜냐? 정부가 대파 값을 잡겠다고 수입량을 엄청나게 늘리니까 유통인들이 안 사가려는 거예요. 이러면 농민들이 대파 농사를 포기하게 돼요. 그 결과 점점 수입량이 늘겠죠. 결국 대파 농사 기반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 P35

농경이 신석기시대와 함께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신석기는 구석기와 완전히 다르다. 구석기가 그냥 땅에 떨어져있던 돌이라면, 신석기는 용도에 맞게 변형된 돌이다. 신석기를 만들려면 우선 자연을 목적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한다는개념이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농경도 이런 개념의 산물이다. 이제 인간은 자신이 만든 인공물과 함께 살게 된 것이다. (대개 죽어 있는) 인공물과의 공존도 넓은 의미의 공생이라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인공물이 인간에게도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 P37

중동의 평화를 위한 해법이 있을까?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루지 않고 중동 평화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려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1993년 오슬로협정 때처럼 공존의 묘를 찾았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누군가 총대를 메고 나설 만한 정치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을 보면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왜 더 약자에게 고통을 줄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안타깝다. 물론 팔레스타인도 책임이 있겠지만, 평화는 힘 있는 자가 만드는 것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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