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업은 책을 읽을 줄 몰랐지만 충성스럽고 용감하며 지모를 갖고 있어서 공격하여 싸우는 것을 연습하면서 사졸들과 고락을 함께 하였다. 대주(代州)의 북쪽은 고생스럽고 추워서 사람들이 대부분 담요를 걸쳤지만 양업은 다만 솜옷을 끼고 노천(露人)에 앉아서 군사적인 일을 처리하였는데, 옆에 불을 지피지 않았으니 거의 얼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그러나 양업은 기쁜 것처럼 하면서 추운 기색이 없었다.

신(臣)들이 자못 더불어 논의하는 것을 들었는데, 모두 말하기를 하남의 백성들은 변방에 사는백성들과 같지 않고 평소에 농사와 잠업(業)을 익혔지 전투는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갑자기 이렇게 담아서 묶어 모으려니 혹은 사람들의 마음이 동요되어 이어서 도피하여 도적이 되면 다시 반드시 잘라 없애야 한다고 염려합니다. 하물며 땅을 기름지게 하여야 할 때를 당하여 다시 농사짓는 업무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신은 일찍이 주현(州縣)에서 직책을 거쳐 왔기에 거칠지만 이로움과 병통을 알며 편성된 백성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많으며 춘잠(春蠶, 봄철의 누에치기)이 이루어지면 단지 부조((뼈)를 충당하는 대비가 되며 만삼(蠶, 여름의 누에치기)은 이익은 박(簿)하지만 비로소 1년을 마치는 밑천에 됩니다. 지금 만약에 그 뒤에 도모할 것을 금지한다면 반드시 연(緣)을 이용하는 폐단이 생기고 어지럽고 혼란함이 뚜렷할 것인데 백성들은 얼마나 한가하게 편안하겠습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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