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처음으로 세워진 다음으로는 평상적인 제도를 갖추어 유지하고 3년에 한 번 사면하는데, 이른바 그 어짊이 하늘 같다고 하는 것이 요·순(堯舜)의 도입니다. 유비(劉備, 161~223)는 조그만 한 지방에 있었으니 마음을 쓰는 것에서 스승으로 삼아 본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죄인들이 경사(京師)에 이르는데 청컨대 깨끗하고 강한 관리를 골라서 생각하여 묻게 하시고 만약에 분명하게 덮어 씌워 억울함을 당하였다고 한다면 그것을 헤아려서 본주(本州)의 관리를 벌(罰)하고, 단시 해당하는 사람만 보내게 하고 가속(屬)들은 별도로 조정의 지의(旨意)를 기다리도록 하십시오."

"형옥(獄)의 처리가 번거롭거나 간단한 것은 바로 치도(治道)가 신장(張)되거나 해이(解)하게 되는 근본입니다. 우공(公)이 그늘에서 쌓은 덕(德)은 자손이라면 흥왕(興)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하물며 육합(六合, 온 천지)처럼 넓은 속에서 옥사를 처리하면서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할 수 있다면 어찌 복이 만세에 흘러 내려가지 않겠습니까!

제왕(王)이라는 사람은 비록 무공(武功)을 가지고 평정을 하지만 끝내는 반드시 문덕(文德)을 사용하여 치세(治世)에 이른다. 짐은 매번 조회에서 물러나서는 책 보기를 그만 두지 아니하며 속으로 전 시대의 성공과 실패를 짐작(酌)해 보고 이를 시행하며 덜어내고 덧붙이기를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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