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일(6일)에 요(遼)의 야율사가 원병을 가지고 도착하여 고량(高梁河)에서 싸웠는데, 송의 군사가 이를 치자 야율사는 패배하여 달아났다. 마침 초저녁에 야율휴격이 샛길에서부터 말을 달려 도착하였는데 사람마다 두 개의 횃불을 가지고 있어서 송의 군사는 그들의 많고 적음을 추측하지 못하여 두려운 기색을 가졌다.

요주(遼)는 한광사에게 화가 나서 다섯 가지 죄를 헤아리면 말하였다. "무리들을 어기고 깊이 들어 간 것이 첫 번째요. 행군하는 대오를 가지런히 하지 않은 것이두 번째이며, 군사를 버리고 쥐처럼 숨은 것이 세 번째이고, 정탐하고 망보는 것에서 기회를 잃은 것이 네 번째이며, 기고(旗鼓)를 내버린 것이 다섯 번째이다." 바로 그를 주살하게 하였다. 황후가 힘써 구원하여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폐하께서 통수(帥)를 이어받으시니 해내에서 합하여 중흥(興)의 정치를 바라고 있는데 10여 년 동안에 정벌이 아직 끝나지 않고 상처가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으니, 바로 마땅히 두려움을 가지고 닦으며 살펴서 영원한 도모를 품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듣건대 마음내키는 대로 수렵을 하시는 것이 지난날보다 심하다하니 만약에 함궐하는 걱정거리가 생긴다면 후회하여도 장치 어찌 따라잡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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