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군주가 된 사람 가운데 허물이 없는 사람이 아주 적었으니 짐은 아침저녁으로 두려워하는데 잘못을 방지하고 욕망을 막아버리려 하는 것은 거의 덕으로 다른 사람을 교화하는 의로움일 것이다. 예컨대 당 태종은 다른 사람이 간(諫)하고 상소(上疏)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실수한 것을 직접 꾸짖는다하여도 일찍이 부끄러워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만약에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간언(言)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신하된 사람이 끝내 명성과 절개로 끝맺음을 하지 않는다면 불의에 빠질 것이니, 대개 충성스럽고 믿음직한 것이 얇다면 얻는 복록 역시 적을 것이니 이는 경계할 만하다." - P35

왕이 머리를 조아리며 간절하게 간하니 황제가 말하였다.
"내가 장차 서쪽으로 옮기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산과 강의 험준함에 근거하여 용병(兵, 쓸데없는군사)을 제거하고자 함이니 주·한(漢)의 옛 일을 좋아서 천하를 편안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왕이 또 말하였다. "덕을 쌓는데 있는 것이지 험한 것에 있지 아니합니다." 황제는 대답하지 않았다. 왕이 나가자 황제는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진왕의 말은 진실로 훌륭하지만 그러나 백년이 넘지 않아서 천하 백성들의 힘은 다할 것이다."

바라건대 지금부터 무릇 결재하고 제정하였던 일, 우대(優待)하고휼(恤)하였던 은혜 가운데 신충(宸, 천자의 마음)에서 들어난 것으로 간책簡策)에 쓸 만한 것과 아울러 재신(宰臣)과 참지정사에게 위임하여 매월 돌아가면서 초록)을 관장하게 한 것을 사관(史官)이 찬집하는데 대비하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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