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6
랄프 웬저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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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얼마나 높이 자랄 수 있는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높이의 한계는 중력이 가하는 압력을 나무의 몸통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가 얼마인가에 달려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들은 대개의 나무들이 약 300피트 정도까지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수직으로 높이 치솟은 구조물에 가해지는 무게의 효과로 인해 나무가 한없이 자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34

랄프 웬저 (Ralph Wanger, 1933~ )가 쓴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는 강소기업에 투자하는 에이콘 펀드의 투자 철학이 잘 드러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간결하게 요약된다. 작아서 시장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트렌드의 중심에 있으며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치있는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큰 이익을 돌려준다는 것이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주식을 매수하라.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언제 들어도 강력하고, 항상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교훈이다. 시장의 유행에서 소외된 주식을 매수하고, 가장 인기가 높은 주식을 매각하라는 말은 가치 투자의 또 다른 정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그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34

나는 작지만 강한 기업, 즉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자신이 특화한 시장에서는 확실한 지배력을 갖고 있으며,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진이 있고, 사업분야를 이해할 수 있으며, 갓 출범한 단계는 지나 최소한의 검증 기간은 거친 소형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64

작은 배는 큰 배보다 파도에 휩쓸리기 쉽다. 그 대신 섬에 다다랐을 때 작은 배는 큰 배보다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하겠지만. 책의 원제 <A Zebra in Lion Country>는 높은 수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무리 밖으로 나가야 함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제목이다. 뜻의 전달면에서 번역서만 못하지만, 본문 곳곳에 보이는 저자의 유머와 재치를 잘 드러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기업의 분기 실적이 나빠졌는데 딱 그 한 분기만 부진했을 가능성은, 부엌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온 집안에 바퀴벌레가 딱 그 한 마리만 있을 가능성과 같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83

저자는 자신의 투자철학을 자연으로부터 발견한다. 뛰어난 기업이 보이는 높은 성과와 성장율은 그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동시에 변화시킨다. 자신의 처지와 규모에 맞게 변화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업은 새로운 제도 - 관료화, 집중화 등 - 와 규제의 적용을 받게 될 것이며 좋든싫든 초기의 장점을 상당부분 잃어버리게 된다. 그 결과 어느 정도 규모가 되었을 때에는 평범한 대형우량기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업의 생애 주기를 보면서 저자는 초기 기업이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나갈 때에 주목할 것을 말한다.

대형 성장주에서 종종 발견하게 되는 재미있는 현상은 과거 이들의 강력한 성장동력이 되어주었던 발전 요인이 도리어 어느 시점이 되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저해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44

차별화 전략의 이점은 무엇보다 진화해나가는 능력이 있다는 점과 생태학적인 틈새를 메워나간다는 점이다. 물론 차별화된 세포들은 복잡한 조직을 갖추는 대신 그만큼의 리스크도 부담한다. 복잡한 조직을 가진 대형 동물들 치고 1000만년 이상 종을 이어온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기존의 성질을 그대로 보존하며 세포 분열만 하는 아메바는 수천 만 년 이상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네 번째 성장 전략에 따라 끊임없이 차별화된 조직을 만들어내면서 성장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63

이 같은 저자의 투자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맞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기업을 머니머신(money machine)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서 생명력을 발견하는 저자의 관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이 살아있는 경영진이 운영하며, 매우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트렌드로부터 수혜를 입는 작은 기업, 동시에 틈새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서 향후 순이익이 아주 돋보일 정도로 높이 성장할 강한 기업을 원한다. 나는 또한 이렇게 작지만 강한 기업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일 때만 주식을 매수한다. _ 랄프 웬저,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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