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듣건대 임금 노릇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천자는 몸을 억조의 많은 사람 위에 두고서 만약에 잘 다스려서 그 도를 얻는다면 이 지위는 진실로 높겠지만, 진실로 혹 어거(馭車)하지 못하면 필부(匹夫)가 되기를 구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내가 근심하는 것이다."

"왕을 일으키고 성(姓)을 바꾸는 것은 비록 천명(天命)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마음에 연계한 것이다. 너희들이 각기 군사를 엄하게 경계할 수 있고, 표략(剽掠)하지 않아서 도성(都城)의 인심이 편안하게 된다면 사방에서도 자연스레 안정될 것이고, 너희들도 역시 함께 부귀함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당(唐) 이래로 번진(藩鎭)의 폐단을 거울삼아서 경수법(更戍法)을 세우고 금려(禁旅, 금군)를 나누어 파견하여 변성(邊城)을 지키게 하고 길을 왕래하며 부지런하고 고생스러운 것을 익히게 하며 수고로움과 고단함을 고르게 하였다.?

이로부터 장수는 그 군사를 오로지할 수 없었고 사졸들은 교만하고 게으름에 이르지 아니하였으니, 모두 조보의 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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