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과가 말하는 바는 이렇다. 검찰의 영향력이 커진 배경에는 ‘정치‘가 있다. 검찰이 정치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행사하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검찰의 힘자체가 커졌다. 영향력이 커진 이유에 대해 3순위까지 응답한 결과를 보면 이는더욱 뚜렷해진다.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검찰 수사에 맡기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정치권이 비리에 연루되는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큰 폭으로 오른다. 거꾸로 말하자면, 검찰의 힘을 다스릴 수 있는 존재가 결국 정치라는이야기다. - P18
조사 결과 시민들의 검찰 이슈 이해도는 짐작보다 훨씬 높았고, 검찰 공화국비판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 진영 논리에 따라 응답이 갈리되 제 식구감싸기나 돈 문제 등에 대해서는 모두가 비판적이었다. 검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많은 대목에서 ‘빨간불‘이었다. - P19
국민의힘 관계자 다수는 인요한 혁신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공천 개혁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형 혁신위에 참여했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인요한 혁신위 합류를 거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 P21
2020년 2월 방영환씨가 부당해고를 당하게 된 발단 역시 사납금제였다. 당시 회사가 방씨에게 제시한 근로계약서는 겉보기에는 전액관리제를 시행하는 듯 했다. 그러나 계약 세부를 들여다보면 사실상의 사납금제가 유지됐다. - P25
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하는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YTN 매각이 한국 언론 역사에서 이례적 사건인 이유는 YTN이 ‘보도전문채널‘이라는 특수한 지위를 가져서다. 보도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전체 방송 시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방송채널로, 국내 보도전문채널은 YTN과 연합뉴스TV 두 곳뿐이다. 여론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통위가 허가한 사업자만이 보도전문채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 P26
언론사의 상품인 뉴스 자체가 돈이 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기업, 특히 건설업계에서 언론사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건 홍보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호반건설은 <서울신문>의 지분을, 중흥그룹은<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 지분을보유하고 있으며, 태영그룹은 SBS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 P27
주요 R&D 예산은 3조4000억원 삭감되었지만 그 와중에 글로벌 R&D 예산은대폭 증액되었다. 글로벌 R&D는 해외 연구팀과 협력하는 공동연구나 인력교류사업을 의미한다. 올해 글로벌 R&D 예산은 5075억원이었다. 6월 예산안에서 내년도 글로벌 예산은 20% (1031억원)가늘어난 6106억원으로 잡혔으나, 8월 최종 예산안에서는 무려 2조8000억원으로늘어났다. - P29
골딘이 주목하는 건 이른바 ‘탐욕스러운 일자리 (greedy work)‘다. 금융이나 법률 분야 등에서 예측 불가능한 장시간노동을 요구하며, 이를 대가로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일자리다. 이런 일을 하려면 저녁이나 주말의 긴급한 호출에도 언제든 지체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온콜(on call)‘ 상태여야 한다. - P31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튕겨나가지 않게 하려면, 육아휴직 확대보다는 골딘이 말하는 ‘유연한 일자리‘가 더 시급하다는 제안이 그래서 나온다. 이때의 유연화는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고용의 유연화‘가 아니다. 고용은 불안하지 않으면서도, 일할 시간과 장소를 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는, ‘근무 형태와 시간 등이 유연한‘ 일자리를 의미한다. - P33
현재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중동 갈등에서도 AI 무기는 인권침해와 관련해 심각한 논점을 지니고 있다. 이스라엘의 AI전쟁 기술은 국제사회에 그 실체가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전쟁 현장에서는 이미 활발히 사용 중이다. - P37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9.19 군사합의 파기로 연결하는 것은 아무런 논리적 연관성이 없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에 있는 극단주의자들이 평화를파괴한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사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슬로 협정을 반대했다.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과 하마스는 오슬로 협정 체결 후에 이를 반대하기 위해서 적대적 의존관계를 형성했다. - P44
‘비인간화‘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효율적인 심리적 수단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떤 사람들은 작은 생쥐에 연민을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외부인에 대한 ‘악마화‘다. - P47
풀뿌리 운동의 에너지는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라는 의원 그룹으로 제도화됐다. 이 에너지의 다음 희생자들은 공화당 하원의장 존 베이너와 나머지 영건 두 명, 폴 라이언과 케빈 매카시였다. 1970년대 이후로 꾸준히 보수화되던 공화당은 2010년 선거 이후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정치 초보와 티파티 프리덤 코커스 성향 의원들이 공화당의 보수화를 주도해왔다.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공화당 의원 이념의 중간값보다오른쪽에 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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