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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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에서는 아직 하지 않고 있지만 당신 회사에서는 하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 이 질문의 핵심은 '아직'이라는 단어에 있다.... 이 질문은 늘 스스로 던져보는 기업이라면 절대 자만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경쟁에 뒤쳐지지도 않을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역량이 고갈될 리도 없을 것이다. 완전무결한 경영 지식과 함께 15가지 포인트가 그대로 살아있는 회사가 바로 위대한 기업이다. 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p21

필립 피셔 (Phillip A. Fisher, 1907~2004)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의 원제는 <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이다. 직역하면 '흔한 주식과 흔치않은 수익' 정도가 될까. 엄격한 심사를 통해 상장된 기업들 중에서도 주주들에게 지속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런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라는 뜻이 제목에 있지 않을까.

성공적인 주식 매수는 주식을 사는 시점의 일반적인 기업 정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주식을 산 뒤에 알게 되는 기업 정보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영업이익률이 아니라 미래의 영업이익률이다. 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p83

저자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평가를 강조한다. 이러한 피셔의 투자법은 같은 가치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1894~1976)와 출발점을 달리한다. 그레이엄이 현시점에서 장부가치(BV)를 투자의 기준점으로 삼는다면, 피셔는 미래가치를 현재의 시점에서 평가한다. 과거와 미래, 손해보지 않는 투자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 마치 방패와 창과 같은 서로 상반된 방식이지만, 이들 모두는 다른 출발점에서 현재가치(PV)라는 기준점에서 만난다. 비록, 산정된 가치는 다르겠지만.

과연 고평가 됐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진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순이익이 급증하지 않고 정체된 기업에 비해 정말로 뛰어난 기업의 주식은 현재의 순이익으로 계산한 주가수익 비율이 훨씬 높을 것이고, 또 높아야만 한다. 어떤 주식이 고평가 됐다는 말은 이 기업의 기대되는 순이익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 대비 주가수익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혹은 실질적으로 미래의 순이익 증가 전망이 비슷한 기업에 비해 주가수익 비율이 너무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p154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 논의된 15가지 투자 포인트는 얼핏 보면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한 기본조건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때문에, 당연한 언급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를 개별 기업의 현재가치평가에 할인율(r)과 성장율(g)에 담아내는, 정성(Quality)평가 자료를 정량(Quantity)화시켜 평가(valuation) 기준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피셔가 말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를 벗어난다는 것은 이러한 경지를 넘어서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 경지가 쉽지 않기에 이 책이 투자의 고전으로 오늘날까지 계속 읽히고 있음을 실감하며 일단 책을 덮는다...

"좋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그 정수만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한다면 어떤 것이겠습니까?" 나(필립 피셔의 아들 케네스 피셔)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분이 쓴 책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그 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_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아들 켄 피셔가 쓴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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