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라르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현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보편적인 것은 오로지 여러 개체에 공통되는 일반적인 개념과 개체 들을 가리키는 이름들뿐이라고 보았다.

엘로이즈의 시대를 지배하던 도덕적 관념의 실제적인 위상은 일반적으로 중세를 생각하며 떠올리는 종교적 윤리관, 즉 전적으로 교회의 권위와 강압적인 규례에 의존하는 윤리관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2세기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문화혁명을 사실상 주도했던 나라는 프랑스다. 랑과 오를레앙, 랭스, 오세르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학교들이 세워졌고 파리는 ‘새로운 아테네’라는 신화를 탄생시키면서 수도원의 신학에 대항하기 위한 세속적 지혜mundana sapientia의 수도로 등극했다.

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에 대한 가장 순수한 앎의 형태로 그를 이해하는 단계에 도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신을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는 과정은 성찰의 대상에 대한 사랑을 낳지 않을 수 없었다. 신에 대한 사랑은 생 빅토르 신학의 특징 중 하나인 이성과 의지와 욕망의 조합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찰의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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