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제 도구는 농경 마을이라는 정주생활 방식과도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우선 금속은 공동체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지만 찾아야 하는 자원과 익혀야 하는 기술이 더 많았다. 돌은 어디에서나 쉽게 주울 수 있지만, 금속 가공은 가공 기술자가 있는 큰 공동체와 금속을 얻을 수 있는 무역망이 발달해야만 가능한 특별한 기술이다.

1813년, 프랑스의 선구적인 지질학자 알렉상드르 브롱냐르는 알프스 산맥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암석을 묘사하기 위해서 ‘오피올라이트’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오피올라이트는 뱀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피스ophis’에서 유래했다.

더 놀라운 건 각각의 블랙스모커가 저마다 온전히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는 점이었다. 이는 과학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었다. 블랙스모커 주위에는 길이 1미터가 넘는 거대한 조개, 기다란 관벌레tubeworm, 특이한 형태의 흰색 게를 포함하여 이전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러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고대 세계에서 주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한 금속이었다. 주석을 구리에 섞으면(주석 5~20퍼센트, 나머지는 구리) 당시 알려진 다른 어떤 금속보다도 단단하면서 구리나 주석에 비해 모양을 만들기가 훨씬 더 쉬운, 청동이라는 합금이 되기 때문이었다.

주석이 가장 많이 쓰인 부분은 통조림 용기로 사용하는 ‘주석 깡통’이나 ‘주석 포일’의 제조였다. 사실 주석으로 인해 현대전의 양상이 바뀌고 1700년대와 1800년대에 대제국의 형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를 청동기시대로 안내하고, 산업혁명의 동력이 되고, 대규모 군대에 통조림을 식량으로 보급하게 해주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자제품에서 중요한 금속 중 하나로 오랜 역사를 이어온 한 금속이 최후의 단계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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