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의 SOC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전북연구원이 2018년 8월에 발표한 ‘2023 세계 잼버리 유치 기대효과 및 극대화 방향‘ 보고서에도 담겨 있다. 이 문건에서 전북연구원은 잼버리 개최 기대효과로 ‘SOC 조기 구축 효과‘를 강조한다. "새만금 용지 및 기반시설 조성 완료시점이 앞당겨지게 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를 조기에 얻을 수 있기에 사회적 할인율을 적용한 조기 구축 효과가 있다. 이 말을 쉽게 풀자면 이렇다. 잼버리 개최장소인 새만금은 당초 2030년까지 총25.3조원(당시 기준)을 들여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잼버리를 유치한 덕분에매립 등 공사를 앞당겨야 하고, 개발이 앞당겨지는 만큼 이득이라는 의미다.  - P12

농지로 땅을 만드는 바람에 ‘일회성행사를 위한 각종 시설 공사가 추가로 필요했다. 애초에 관광·레저용지로 잼버리야영장을 매립했다면 전기, 수도, 하수시설 등을 고려하며 땅을 구축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이 전라북도가 롤모델로 삼았던 일본 야마구치현 잼버리와의 차이다.  - P13

새만금 잼버리의 전사를 살펴보면, 지난 9년 동안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모두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 박근혜 정부에서 고성 대신 새만금을 개최후보지로 선정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농지 매립‘ 방식을 동원하며 전라북도가 원했던 SOC를 지원했다. 프레잼버리 개최실패라는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윤석열정부는 집권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았다. 결국 세 번의 정권을 거치는 동안 잼버리는 본질과 달리 ‘개발의 마중물‘로만 기능한 셈이다. - P15

전문성이 불투명한 이동관 후보자는정치적 편향성이 선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언론 단체와 야당이 이 후보자의방통위원장 인선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 장악 논란‘이다. 그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는 동안, 당시 청와대는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언론계를 불법 사찰하고 공영방송사 경영진 교체를 주도했다. - P18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받은 이들에게 적으면 300만원에서 많으면 5000만원까지 의료비가 청구되었다. 코로나19 중환자 격리기간인 20일 동안은 국고로 치료비가 전액 지원되다가 격리기간이 끝나면 건강보험으로 전환되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더라도 중환자 치료가 워낙 고액이라 본인부담금이 적지 않게발생한 것이다.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내리고 건강보험체계로 흡수하는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 P22

무상보육 경험, 교육 소비자주의에더해 학부모의 부정적 방향으로의 변화를 일으킨 또 하나의 요인으로 어떤 이들은 ‘학교폭력 생기부(학교생활기록부)기재‘를 지목한다. 이 제도가 생긴 뒤부터학부모들이 학교폭력을 처리하는 과정과처분 결과에 극히 예민해지고 학교에 악성 민원을 쏟아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P27

문제는, 이런 개별화된 학부모의 요구에 대응하는 방법 또한 교사 개별의 노하우와 책임으로 돌리는 현재의 학교시스템이다. 해결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덮고 넘어간 교육 현장의 온갖 갈등과 긴장과 모순들이 교사 개인에게 민원이라는 형식으로 덮쳐와도 교사 각자가 ‘업무폰‘을 만들든 투넘버 서비스에 가입하든자신만의 학부모 상담 비법을 개발하든스스로 방법을 알아서 찾아내야 한다. - P28

 여건상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교육확충은 유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사교육을 받는 이들에게도 ‘경쟁력을 더한 공교육‘이 대체재가 될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무엇이 입시를 대비하기에 더 우수한지 비교할 때 시장의 사교육이 더 낫다고 판단하면 공교육을 외면할 수 있다." 실제 인기 사교육업체 관계자들은 공교육과 수능의 연계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문제 풀이에 특화된 사교육의 이점은 여전하리라고 예측한다. - P43

시나리오 중 정부가 손댈 수 있는 교육정책의 영역은 △방과후학교 강화 △쉬운 수능 △수능과 EBS연계 100%로 확대 △자기주도학습 전형확장이다. 대다수 응답자가 이런 상황에서 사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명박 정부는 네 가지 모두 수행했고 1인당 사교육비 통계가 드러내는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단순히 보수 정권이거나 이명박 정부 때와 같은 수장이 교육부에 있어서 당시 정책을그대로 베끼는 게 아니다. 통계와 설문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검증된 안을 재활용하는 데 가깝다. - P44

윤석열 정부가 교육정책을 통해 사교육을 경감하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고교학점제와 어울리지 않는자사고·특목고 존치나, 교육학계와 일선학교에서 논란을 증폭한 EBS 교재 수능연계 강화 등을 내세운 것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미심쩍은 수단을 비판하는 이 - P47

죽음을 무겁게 다루는 김은희 월드는역으로 삶의 가치에 더 힘을 실을 수있었다. 그 이전의 작품들이 망자의 묘앞에서 추모하는 장면으로 애도를표했다면, <악귀>는 한발 더 나아가망자와 산자 모두가 바람을 적는 기원의서사로 끝을 맺는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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