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말해 트로츠키주의자들은 사실상 동유럽 국가들이 국가자본주의라고 결론 내린 셈이었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곧바로 두 가지 도전에 봉착했는데, 하나는 이론적 측면에서였고 다른 하나는 극도로 실용적인 측면에서였다.

핵심은 스탈린주의에 관한 원래의 트로츠키주의적 분석이 현실의 사태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이다. 거기서 비롯한 모순들을 원래의 분석 틀 내에서 해소하려는 시도는 끝없는 이론적 문제들을 낳았고, 이는 전후 시기 트로츠키주의 운동이 사분오열하게 된 중요한 원인이었다.

부르주아 사회에서 산 노동은 축적된 노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반대로, 공산주의 사회에서 축적된 노동은 노동자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증진하는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과거가 현재를 지배한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현재가 과거를 지배한다.

첫째 논점은 국가자본주의를 포함한 자본주의가 제3세계 나라들의 가장 급박한 문제인 공업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둘째 논점은 오직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정당이 이끄는 노동계급만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해 준다. 이 두 가지 논점은 제3세계 문제를 다룬 트로츠키의 원숙한 저작들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

자본은 어떤 의미에서는 프롤레타리아와 프롤레타리아가 과거에 한 노동 사이의 소외된 관계일 뿐이다. 자본축적을 가능케 하는 것은 노동계급에 대한 착취다.

주기적 경제 위기는 자본주의에 유익한 구실(비효율적 자본을 파괴하고 이윤율 회복을 돕는 구실)도 한다. 국가 운영자들이 경제 위기 메커니즘을 억누르면 그 이점도 포기하는 셈이다. 예컨대 비효율적 기업들이 오랜 기간 인위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침체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불황은 두 가지 경로로 극복됐다. 한편으로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는 파산과 합병 물결이 일면서 ‘독점자본주의’가 부상했다. 이런 구조조정 덕에 잠시 이윤율이 회복됐다. 다른 한편으로 영국은 자기 제국을 안전하고 보호받는 시장이자 투자처로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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