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가 보건조치를 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이하 벌금에 처한다. 그런데도 왜 법이 적동하지 않았을까? 앞서 열거한 가이드의구체적 내용이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 즉 권고사항으로 통용되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규칙은 "열에 의해 노동자에게 열경련·열탈진 또는 열사병 등의 건강장해를 유발할 수 있는 더운 온도"를 ‘고열‘로 규정하면서도, 정작 ‘고열작업은 고열에 노출되는지 여부가 아니라, 용광로나 유리공장처럼 열을 내뿜는 근원이 있는 ‘장소‘를기준으로 정의하고 있다. - P18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 특히 습도가높은 폭염이 동아시아 연안에 더 자주 찾아올 전망이다. 한반도의 집중호우 빈도도 증가 추세다. 김형렬 교수는 "사회적으로 위험노동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해야한다. 고용보험의 실업급여를 폭염폭우시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지급해 소득을보전하는 게 대안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건설업에서는 폭염폭우 때 공공이 발주한 공사 현장이 쉬면 임금을 일정 부분 보전하는 시도가 이뤄진 바 있다. - P19

과연 그럴까.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검찰은 특수활동비를 정기적으로 나눠 가지는 양상을 띠었다. 공개된 특수활동비 절반 이상(53.4%)은 매달 전국 검찰청 계좌로 입금되거나(80억5146만원) 현금으로 사용됐다 (75억5000만원), 나머지는 검찰총장 전권으로 수시사용했다. 현금 136억1279만8100원이 쓰였다. 연말이나 명절을 앞두고 특수활동비가 집중적으로 지급된 양상도 보인다. - P21

이들은 국회의 역할을 촉구했다.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특검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존재해야 할 특수활동비 증빙자료가 없는 부분, 그리고 법원의 판결문조차도 무시하고 정보를 은폐하고 검증을 방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소송 과정에서 검찰이 지금 드러난 것처럼 명백하게 존재하는 특수활동비 집행 관련 자료가 ‘부존재한다고 허위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또한 범죄 혐의가 있다면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언론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 P23

다만 2021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이 사업에서 방점을 찍었던 부분은 종점인 양평 지역보다는 시작점인 서울과 수도권 쪽의 교통량 분산이었다. 3기 신도시로 올해 착공 예정인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의 광역교통망 확보도주요 사업목적이었다. 2009년 민자사업이 구상되었을 때부터 2021년 예타 통과까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은 줄곧 양평군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기존안‘이 검토되었다. - P28

확실한 것은 ‘기존안‘에서 ‘변경안‘으로 변화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다. 노선의 55%가 바뀔 뿐만 아니라 두물머리에 가깝던 종점이 양평읍 쪽으로 8km가량 내려오면서사업의 성격에도 차이가 생긴다. - P30

새마을금고 위기가 대두된 이후 행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행안부가 감독을 해온) 40년간 지급불능 사태가 한 번도 없었다"라며 행안부를 신뢰해줄 것을당부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과거에도 새마을금고 감독 체계를 "반세기 만에 대혁신(2017년 12월)"하고, "건전성 강화와신뢰 회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시행 (2022년 8월) "하며 "감독 체계를 근본적으로바꾼다 (2023년 3월)"라고 공언한 바 있다. 반복되는 대책과 다짐 속에서도 결국위기를 막지 못한 행안부에 여전히 새마올금고를 맡길 수 있을지, 2180만명에 이르는 고객은 묻고 있다. - P34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언어 자료들이인간의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있다면, 인공지능은 창의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는 결코 현실을 그대로담지 못한다. 언어는 현실에 비해 ‘과잉‘이나 ‘결여‘ 상태에 있다. 어떤 것이 현실에 없는데 언어에만 있다면, ‘과잉‘이다. - P41

인공지능 시대는 이전의 산업시대와크게 다른 자질을 개인들에게 요구할 것이다. 산업시대엔 개인이 대학에서 배운지식으로 정년까지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시대의 개인들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계속 습득해나가야 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활동 중 상당부분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생각의 근력 혹은생각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상황이 닥쳐 새로운 지식이 필요할 때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이에 필요한 훈련이 바로 인문학이다. - P42

최예훈 원장은 의료급여가 해당되지않는 상황에서 비용 문제 등은 결국 약자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돈을 즉시 마련하기 어려운 청소년이나 취약계층 여성에게는 어렵게 병원을 찾더라도 의사결정을 미루는 요인이 된다. 임신중지 시술은 대체로 주수가 올라갈수록위험률과 수술 비용이 높아지기에, 최원장도 마음이 급할 때가 많다. - P51

이번 여름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나지 못하거나 휴가 비용을 절약해야 하는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휴가비 자체가 증가했다. 공영방송 ARD가 여행 포털사이트 ‘홀리데이체크‘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독일에서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로 떠나는 항공·숙박 등이 포함된 여행 상품의 가격이 2019년에 비해 20~30% 증가했다. 지금까지저렴한 여행지로 여겨지던 튀르키예, 튀니지, 이집트의 경우 가격이 35~50% 올랐다.  - P58

그의 말처럼, 자기 삶을 쓰는 것은고통과 직면하는 일이고, 자신의 고통에빠져 타인의 고통을 보지 못한 과오를깨닫는 일이다. 글쓰기는 엄중한 자기객관화를 요구한다.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