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지기를 기르지 않으면 심기(心氣)가 굳지 않으며, 심기가 굳지 않으면 생각이 잘 통하지 않으며, 생각이 잘 통하지 않으면 의지가 견실하지 않으며, 의지가 견실하지 않으면 응대함이 과단성이 없으며, 응대함이 과단성이 없으면 의지를 잃고 심기가 허약한 것이며, 의지를 잃고 심기가 허약하면 정신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정신이 상실되면 아득히 몽롱해지고, 아득히 몽롱해지면 사물에 대한 탐구나 이해가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위세를 발휘하려면 엎드린 곰을 본받아야 한다. 위세를 발휘한다는 것은 정신이 상대를 뒤덮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과 의지를 안정(安靜)시키고 굳게 해서, 정신이 자기 자리로 돌아와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되면 위세가 왕성하게 뒤덮게 된다. 위세가 왕성하게 뒤덮으면 내부가 충실하고 견고해지며, 내부가 충실하고 견고하면 누구도 당할 자가 없다.

기회를 잘 발견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안으로는 오장(五臟)의 정기[五氣]를 축적해서 정신을 왕성하게 해야 하고 밖으로는 형세의 허실을 잘 보아야 하며, 움직여서 위세를 발산하는 견실함을 잃지 않아야 하니, 움직였다 하면 상대의 의지를 추종해야 하고 상대의 계모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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