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바라따 3 - 2장 회당: 세상을 건 노름 : 명예와 혼을 팔아 천하를 얻은 자, 형제와 아내와 자신을 팔아 명예를 잃은 자 마하바라따 3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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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모인 사람들을 아무리 어려도 어느 누구도 빼지 않고 다 생각해봤소. 그러나 덕에서 여러 나이 든 사람들을 끄르슈나가 능가했던 것이오. 그래서 끄르슈나가 가장 공경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오. 그는 브라만의 무르익은 지식과 끄샤뜨리야의 뛰어난 용맹을 겸비했소. 이 두 가지를 갖춘 사람은 끄르슈나뿐이었소... 보시, 재치, 학식, 용기, 겸양, 명예, 명료한 생각, 겸손함, 영예로움, 당당함, 자족함, 위풍당당함, 한결같은 마음, 그는 이 모든 자질을 갖춘 스승이며 어버이며 어른이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3>, p149

브라만의 지식과 끄샤뜨리야의 용맹을 모두 갖춘 끄르슈나. 세상의 기원이자 끝인 끄르슈나에 대한 찬미가 <마하바라따 3 : 회당>에 나온다. <바가바드 기타>에서 골육상쟁의 비극에 괴로워하는 아르주나에게 격려를 하는 비슈누의 화신 끄르슈나. 그는 모든 것을 생성하는 창조신이자 절대신이다.

끄르슈나는 세상의 근원이며 끝이오. 세상 만물이 끄르슈나로 인해 생겨난 것이오. 그는 드러나지 않은 근원이며, 창조주이며 영원한 분이오. 그는 만 생명 너머에 존재하는 가장 큰 어른이시오. 명료한 생각, 마음, 세상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즉, 바람, 빛, 물, 땅 그리고 공간이 그분 안에서 생성되고 존재하며 네 가지 생명도 모두 끄루슈나에게서 삶을 찾는다오. 해와 달과 별과 행성들, 사방과 팔방도 모두 끄르슈나 속에 있지요. _ 위야사, <마하바라따 3>, p150

끄르슈나를 찬미하는 이들도, 그에 적대하는 이들도 모두 끄르슈나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찰나의 모습으로만 인식한다. 브라만의 지식을 통해 끄르슈나가 만들어낸 세상을 차츰 알아갈 수도, 끄샤뜨리야의 용맹을 통해 그의 덕에 조금은 다가설 수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공간 상에서 다르마(dharma)를 깨닫고 여기에 맞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것들은 넘어설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속절없이 깨지고, 이러한 깨어짐을 통해 운명(運命)을 절감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 혼자서는 그런 영광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나를 도와줄 동지도 찾지 못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죽음뿐입니다. 꾼띠의 아들에게 굴러 온 막대한 재물을 보니 운명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노력이라는 것이 아무 쓸모도 없는 것 같습니다. 수발라의 아들이여, 옛날에 나는 그를 없애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연꽃이 물속에서 자라나듯 그의 세력은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합니다. 이 때문에 운명이 인간의 힘을 압도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3>, p180

아르주나여, 사람에게는 자손과 행위와 배움, 이 세 가지 별이 있다고 데왈라 성인께서 말씀하셨다. 이것들로 인해 인간이 태어나기 때문이지. 생명을 떠난 텅 빈 몸뚱이는 불결하여 친지들도 이를 외면하지만 이 셋은 몸뚱이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이다. _ 위야사, <마하바라따 3>,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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