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참전 상이 군인이기도 한 <전원 옥쇄하라!> 의 작가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현대사. 2권에서는 중일전쟁의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독-일-이 추축국 동맹과 태평양 전쟁의 개전이 그려진다. 진주만 공습 - 일본의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세력 확장 - 미드웨이 해전으로 이어지는 진행은 다른 역사 만화와 큰 차이가 없다. <미즈키 시게루의 일본현대사>가 다른 역사만화와 차이가 있다면 일본의 현대사에 맞물린 개인의 삶이 함께 서술된다는 점이다. 조금은 엉뚱한 학생이었던 시게루가 전황이 어려워 짐에 따라 강제 징집되고 동남아시아 전선으로 끌려가 겪는 고초는 일본 현대사의 불행이자 개인의 불행이라는 점을 독자들은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항공모함 4척이 격침되었던 미드웨이 패배가 사기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종전 때까지 일본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보듯 예나 지금이나 일반 대중들은 대의(大義)를 위한 프로파간다로 눈이 가리워져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더해 개인을 사선(死線)에 올려놓은 전쟁이라는 상황은 모든 사람을 평균화시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라면 다소 엉뚱한 천재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학생이 덜 떨어진 고문관으로만 인식된다면, 이는 전쟁의 또 다른 참혹함일 것이다. <미즈키 시레구의 일본 현대사 2>는 이런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