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화를 하면 생각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겠지만, 그 대가로 다른 사람을 공정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또 전형화로 타인을 판단하는 사람은 그런 사고 방식 때문에 다양한 개성을 만날 수 없게 되고, 세상이 각양각색의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편견이라는 장치는 교묘하게 만들어진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근거한 편견이라고 해도 자신만만하게 경멸조로 떠들게 되면, 그것이 차별하는 사람의 이익에 복무하는 속임수라는 사실을 꿰뚫어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차별을 당하는 사람도 그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