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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 - 리튬부터 2차 전지까지, 누가 새로운 경제 영토를 차지할 것인가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지음, 안혜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리튬과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꺾인 적이 없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요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30배 이상 증가했고,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배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지금도 이 분야의 기업들은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예상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를 투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있다. _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배터리 전쟁>, p20/424
루카스 베드나르스키의 <배터리 전쟁>은 2차 전지 산업과 리튬(Lithium)을 주제로 한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2차 전지 관련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대기업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에코프로,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일반인들에게 낯설었던 기업들의 주식이 급상승한 것도 <배터리 전쟁>에서 언급된 신성장 사업의 가능성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배터리에서 리튬은 양극재에 들어간다. 코발트, 니켈, 망가니즈, 철과 같은 다른 금속들은 양극재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양이 들어간다. 이때 리튬의 독특한 위상은 오늘날 활용되는 모든 양극재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금속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p113)... 양극재의 핵심은 생산 과정에서 리튬 화합물이 주입되는 결정구조다. 충전하는 동안 리튬 이온은 결정구조를 벗어나고, 완전히 방전되면 결정구조로 돌아온다. 셀이 충전되고 방전될 때마다 이 과정이 되풀이된다. 양극재의 결정구조는 나노 수준에서 리튬 이온의 탈출과 복귀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해야 한다. _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배터리 전쟁>, p117/424
<배터리 전쟁>은 크게 배터리 산업의 전반적인 내용 설명과 국가별, 기업별 전략을 설명한다. 배터리 산업 관련하여 배터리의 핵심은 양극재이며, 양극재 중에서도 리튬이 핵심이라는 내용 설명과 함께, 결국 배터리 전쟁은 리튬 확보 여부가 핵심임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런 부문은 장점이지만, 책이 2021년 쓰여진 이후 변화된 업계현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한계로 다가온다.
<배터리 전쟁>의 주요 독자층은 아무래도 2차 전지 관련 주식을 보다 깊이있게 알고자 하는 투자자들이라 생각된다. 독자들은 본문을 통해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 등의 화합물과 원료가 되는 리튬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면, 대신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한 정보는 거의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간략하게, <배터리 전쟁>은 포스코 홀딩스의 valuation에는 어느 정도 유용하겠지만,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 수준을 납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 정리하자...
남아 있는 퍼즐 조각 중 리튬의 가공을 논의했으니,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 차례다. 바로 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양극재 생산이다. 유럽은 두 기업 덕분에 이 퍼즐 조각을 어느 정도 쥐고 있다. 바로 독일의 바스프와 벨기에의 유미코아다. 유미코아는 한국과 중국의 공장을 통해, 바스프는 일본 도다공업과의 합작 및 미국과 일본의 여러 공장을 통해 양극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주 고객은 한국, 중국, 일본의 배터리 생산 업체다. _ 루카스 베드나르스키, <배터리 전쟁>, p127/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