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역사적 국면이 고유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하나의 국면 속에 역사의 ‘연속성‘과 ‘변화‘라는 이질적인 측면이 하나로 합해져있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역사적 국면은 역사의 ‘순환‘과 역사의 ‘화살‘이라는 양면성을 다 갖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국면과 다른국면 사이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역사의 ‘순환‘이 지배적일 때변화는 양적이고 제한적이다. 반면 역사의 ‘화살‘이 지배적일 때 변화는 질적이며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 P192

이쯤에서 역사의 세 가지 엔진을 다시 살펴보자. 첫째는 지식, 기술, 생산성의 축적이다. 둘째는 잉여의 통제를 놓고 벌이는 지배계급 간의 경쟁과 투쟁이다. 셋째는 잉여의 크기와 배분을 놓고 벌이는 계급 간의 투쟁이 그것이다. 바로 이 세 엔진의 상호작용이 역사를 앞으로 끌고 나간다. - P192

종교개혁의 핵심은 봉건주의의 이데올로기적 지주인 가톨릭교회와의 단절이었다. 자유로운 질문과 논쟁이 폭발했다. 프로테스탄트는 무엇보다도 중산층의 종교였다. 그들은 유럽에서 가장 발달된 지역에서 자본주의 농업과 상업에 종사하던, 산업 성장의 개척자들이었다. - P239

결국 자본주의는 경쟁적으로 자본축적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융합한 결과다. 오직 이윤을 붙여팔기 위해서만 사야 하는 상인의 원리, 산업혁명이 초래한 노동생산성의 변화, 각각의 경제 파트가 자본들 사이의 경쟁 단위가 돼 버린 상황. - P359

노동에 대한 대가와 노동력에 대한 대가의 차이는 자본주의에 내재된 비밀이다. 임금이 노동에 대한 대가라면, 노동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가치에 대한 정당한 지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금이 노동력에 대한 대가인 경우, 임금은시장의 거래가격에 따라 결정되고, 자본가들은 이윤을 얻기 위해임금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라고 노동자에게 요구하게 된다. - P360

보호무역과 식민지주의는 서로 경쟁해가면서 강도를 더해갔다. 이는 장기불황의 세 번째 결과를 낳았다. 바로 강대국들 간의 긴장고조와 군비지출 증가다. 이 때문에 주요 자본주의 국가 내부의 권력 관계는 재구성되었다. 정부, 군부, 무기업체는 서로 연계되어 군산 복합체‘를 구성했다. - P412

붕괴의 원인은 금융화 때문이었다. 그러나 은행부채가 없었다면호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스템은 한마디로 깊이 병들어있었다. 1970년대부터 낮은 수익, 수용력 초과, 소비 부족에 시달린이 시스템이 수요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부채를 늘리는 것이었다. 금융투기가 거대한 거품으로 부풀어 오른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화려해 보이는 신자유주의 이면에는 영구적인 ‘부채 경제‘라는 현실이 존재했다. - P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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