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트로트 가수 가운데 왜 임영웅이었을까. 2022년 11월 장유정 단국대교수(자유교양대학)가 투고한 논문 <트로트에 나타나는 남성성의 상투성과 전복성>은 나름의 틀을 제공한다. 그에 따르면, 상당수의 트로트가 남자다움을 강조하거나 남자의 순정을 주로 담아냈다. 남진과 나훈아의 트로트에서 보듯 사나이, 총각, 남자 등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가 제목과 노랫말에 등장하곤 했다. 그에비해 임영웅의 트로트는 남성성을 전복한다. - P16

그런데 임영웅은 기성세대를 정조준하며 아이돌 가수의 전략을 취했다. 트로트 가수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히트곡 ‘지역 행사‘ 대신, 앨범 단위 음악을 내면서 공연에 힘을 쏟는 것이 대표적이다. 말초적인 트로트보다는 스펙트럼이 넓은음악에 중점을 찍었다.  - P16

이전에는 없었던 ‘시장‘이 열렸다. 시장의 소비자로 호명된 이들은 10여 년 전과는 달라진 중장년층이다. 취미생활에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덜하다. SNS로도활발히 소통한다. 트로트를 연구해온 이영미 대중예술 평론가는 "이미 그전과 다른 문화 집단이 등장했지만 발산될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트로트 열풍과 함께 거대한 수용자 집단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그간 촌스럽다고 치부되었던 트로트 음악이, 종편 방송사가 주도한 트로트 열풍을 만나면서 새로운 수용자층을 끌어들였다.  - P17

임영웅이 취하는 전략도 기존 트로트가수와 달라진다. 기성세대를 타깃으로한 아이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다. 정민재 평론가의 말이다. "스타덤에 오른 트로트 가수는 히트곡 한두 곡만 있어도 막대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지역행사 섭외 요청이 쏟아진다. 그런데도 앨범 단위음악을 내고 있다는 것은 말초적인 히트곡에 치중하는 게 아니라 음악적인 성과를 가져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콘서트에 힘을 쏟고 그 공연을 영화화하는것은 기성의 팝스타 아이돌 전략을 닮았다. 가장 트로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트로트 열풍을 이끈 셈이다. - P19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의료 인프라와 시스템도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지역의 응급의료를구성하는 119 구급대와 응급실, 또 병원과 병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즉 호흡을맞춰가는 일이 못지않게 중요하다.  - P25

반면 JMS 신자들이 금산에 가져다주는 이점은 확실하다.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금산 입장에서는 유입 인구를 늘리는것이 절실하다. 특히 지방 소도시에서 귀해진 ‘젊은 사람‘이 유입된다는 장점이 있다. - P32

금산 지역사회의 변화와 긴장은 비단이 지역만의 일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22년 3월 발표한 ‘소멸 위험지역은 전국 228개 시군구 49.6%인 113곳에달한다. 이들 지역 대부분이 금산군이 처한 사정과 비슷하다. 청년은 없고, 인프라는 악화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금산은 사회적 공분을 사는 종교단체 구성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가. 지역은 이들의 지속적인 이주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JMS와의 공존은 여전히 금산 주민들에게 숙제로 남았다. - P34

하천 둔치나 도심 녹지공간에 파크골프장이 늘어나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뒤따르기도 했다. 잔디 관리를위해 농약을 사용한다는 점, 야생동물 서식지가 파괴된다는 점, 식수원 근처에 설립될 경우 수질이 오염된다는 점, 홍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되었다. 하지만 파크골프장은 작은 면적을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비판을 피해왔다.  - P37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지리·경제학적분열로 인한 공급망 파괴‘를 중기적 세계경제 성장의 장벽으로 본 IMF의 예측은타당하다. 선진국 그룹의 대표자라 할 수있는 미국과 영국 재무장관들의 IMF 비판이 ‘우리는 밝다‘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공급망 재편을 위한 심리전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옐런의 ‘상당히 밝다‘는 ‘미국엔 그렇다‘로 해석될 수 있다. - P45

공화당 의원들이 702조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조항이 미국인의 사생활을 좀 더 보호하는 쪽으로 개정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폐기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미국인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주목할 뿐, 해외의 첩보 문제를 거론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702조가 아예 폐기되지 않는 한 우방에대한 미국의 도감청에는 종전처럼 별 영향이 없으리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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