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모든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과 같다. _ <나빌레라 1> 中


 이번 주 독서노트의 주제로 선정된 <나빌레라>. 이번에 독서노트를 쓰기 위해 처음 읽었지만,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웹툰 원작의 작품이라고 한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 이채록과 자신이 꿈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고있었던 노인 심덕출. 이 두 사람은 '발레'라는 같은 목표를 쳐다보고 있지만, 이들이 가진 차이점은 나이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 사람은 발레를 하기 위해 충분한 재능과 신체 능력을 갖추었지만, 발레가 자신의 길인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다른 한 사람은 발레를 향한 꿈과 열정을 갖고 있는 반면, 신체적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청년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청년이 발레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자신 내면에서 올라오는 불안감이라면, 노인이 발레로 향하는 길을 막는 것은 외부 가족들의 방해다. 이렇게 여러 면에서 분명히 다른 상황에 처한 이들이 같은 꿈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 작품 속에서 그려진다. 너무도 다른 상황에 처한 두 사람. 두 사람의 장점만 취한다면 완벽한 한 명의 발레리노가 되겠지만, 안타깝게도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겠지.


 아빠는 <나빌레라>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어. 젊은 채록이는 지금의 나로부터 발레를 찾아가고 있고, 덕출 할아버지는 발레로부터 자신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그리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자신= 발레리노'라는 것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찾아가는 과정을 서로 옆에선 파트너(할아버지에게는 채록이, 채록이에게는 할아버지)를 통해 확인하면서 의지하고 나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서로 다른 상황에 있었기에 그들이 가는 방향은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자신이 발레리노가 되고, 발레리노가 자신이 되는 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같은 길을 가는 이들이 가질 수 있었던 공감이 이들을 멋진 팀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우리가 그리고 연의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꿈이 있을 거야. 그리고, 그 꿈을 향해 가는 길은 때로는 즐겁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어쩔 때는 힘이 들 수도 있어. 또, 그 길을 가는 중에 다른 친구들은 너무도 쉽게 하는데, 연의는 어렵게 하는 부분도 있을 테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 그렇게 힘이 들 때 어쩐지 나만 힘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괜히 이 길을 가려고 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들 수도 있어. 어떻게 아냐고? 아빠가 그랬거든. 그럴 때에 <나빌레라>의 채록이와 덕출 할아버지를 생각해보자. 채록이는 덕출 할아버지의 열정이 부러웠겠지만, 덕출 할아버지는 채록이의 뛰어난 운동신경이 부러웠었지? 사람들은 자신이 힘들 때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분명 우리에겐 그리고 연의에겐 부족함보다 더 많은 재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약간의 부족함을 채운다면 그만큼 꿈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번 독서노트 덕분에 아빠는 <나빌레라>라는 좋은 책을 알게 되었네. 고맙고, 다음에 연의가 <나빌레라>를 다시 읽을 때 아빠가 한 말을 잠시 생각해주면 좋겠구나. 항상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연의가 자랑스럽고, 고마워. 얼마 남지 않은 이번 한 주 잘 마무리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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