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문헌 중 하나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져 있다. "사람들은 간질을 신이 내린 벌로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사람들이 간질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만일 사람들이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신적인 것이라고 부른다면, 어이구, 신적인 것은 끝이 없을 것이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렇게 멋진 인도주의적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질병의 세균 이론, 공중 보건 대책, 의약 및 의학 기술 발전 등이 그 원인이다. 장수(長壽)는 아마 물리적 삶의 질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단일 척도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죽는다면, 당신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은 과학이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고귀한 선물이다. 그것은 생명이라는 선물과 다를 바 없다.

과학은 양날의 칼과 같다. 과학의 무시무시한 힘은 정치인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특히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기술 발전이 가져올 장기적인 결과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전 지구적 관점과 미래 세대의 관점을 가지고, 민족주의와 쇼비니즘에 휘둘리는 것을 피하라고 권하는 것 등이 바로 우리가 새롭게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사소한 실수가 아주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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