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희 <전천당>은 한 번에 두 가지 물건을 팔지 않습니다. 손님이 사실 수 있는 건 <역습 진저에일> , 아니면 <자장자장 모나카> 둘 중 하나뿐입니다."

노부타카는 눈앞에 놓인 두 물건을 노려보았다. <자장자장 모나카>, <역습 진저에일>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역습 진저에일>에 강하게 끌렸다. 마리에를 저주한 자식에게 복수해 주고 싶은 포악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다... 마리에한테 진짜 필요한 것은 <자장자장 모나카>다. <역습 진저에일>을 손에 넣으면 마리에를 저주한 범인을 혼내 줄 수는 있다. 그러하 그렇다고 마리에의 악몽이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_ 히로시마 레이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 p23

이번 주에 읽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에서 아빠는 두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 먼저 악몽을 꾸는 딸 마리에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과자 <자장자장 모나카>와 딸이 악몽을 꾸도록 만든 범임을 잡을 수 있는 과자 <역습 진저에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빠 노부타카 이야기를 보자.

아빠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엉뚱하지만 탄산음료 인 콜라와 물을 생각했어. 태권도 도장에서 땀 흘리고 목이 마를 때 갈증을 풀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눈 앞에 콜라와 물이 있는 상황과 아빠 노부타카의 상황이 비슷하지 않니? 갈증을 해소하고 몸에 좋은 것은 물이지만, 마셨을 때 시원하게 톡 쏘는 느낌이 좋아 물 대신 콜라를 (또는 O2)를 고른다면, 바로 <역습 진저에일>을 선택한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원함보다는 어쩌면 평범함일지도 몰라. 눈 앞의 시원함 대신 미지근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아빠는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게 돼.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탄산 대신 물을, 군것질 대신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하자. 아빠도 그렇게 할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죄송합니다. 좀처럼 드문 일이지만, 두 분의 소원이 서로 부딪쳐 버렸습니다. 신께서도 아주 난처하셨는지 ... " _ 히로시마 레이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3> , p70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엇갈린 친구의 소원 이야기가 나오지. 소원을 들어주는 과자를 먹으면서 두 사람 모두 같은 소원을 빌었다면, 그 소원을 들어주는 신(하느님)은 어떻게 해야할까? 굉장히 고민이 될거야. 책과는 다르지만 이런 소원은 어떨까. "제가 이번에 우리 반에서 1등이 되게 해주세요."라는. 아마 시험을 치르는 다른 친구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텐데, 그 소원을 듣는 이는 참 고민이 되겠지?

누구는 공부를 많이 했는데, <전천당> 행운의 과자를 먹었다는 이유로 공부 안 한 친구가 1등을 한다면 공부를 많이 한 친구는 억울하지 않을까? 아빠는 이번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소원을 올바르게 비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어. "1등이 되게 해 주세요." "100점 맞게 해주세요."라는 소원보다는 "제가 공부한 것에서 실수하지 않고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우리 반 친구들 모두가 각자 공부한 것만큼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이런 소원이라면 듣는 하느님도 고민하지 않겠지? 이런 생각을 해봤어.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이번 한 주도 건강하게 잘 보내도록 하자. 아빠는 매주 독후감을 빠뜨리지 않고 쓰는 노트 속에서 생각이 커가는 연의의 모습을 발견해서 참 좋아. 건강한 한 주 시작하고. 사랑하는 아빠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