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에는 두 가지 중요한 부수적인 합의가 있다.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이 그것이다. 1997년에 조인된 교토의정서는 국가의 경제 발전 정도와 역량 차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하는 것이 목표였다.

교토의정서의 2차 공약 기간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던 바로 그 시점에 또 다른 대화가 진행되었고, 이는 파리협정으로 이어졌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채택되었다. 주요 목표는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2°C높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다(1.5°C면 더 좋다). 파리협정은 모든 당사국이 "국가별 기여방안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을 개발하고 배출량과 이행 현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교토의정서와 큰 차이가 있다.

에너지 기업들은 자본 집약적이기 쉽다. 유전을 시추하고 운영하거나, 풍력발전 단지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 금융 기업들은 부채를 잘 갚는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데 집중하는데, 전통적으로 화석연료 기업들이 안전한 투자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주요 화석연료 기업들은 주로 대출의 형태로 손쉽게 자본에 접근해왔다.

전체적으로 2016~2019년까지 (미국 은행들을 포함한) 전 세계 상위 35개 은행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7조 달러가 넘는다. 상위 4개 은행이 이 기간에 화석연료 경제에 투자한 돈만 8110억 달러였다. 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로 은행업은 화석연료에 매년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시중은행 가운데 정책적으로 화석연료 투자를 제한하고 미래 이행 계획을 제시하는 수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면 개인들은 은행 계좌의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 은행의 투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기회를 얻게 된다.

간단한 해결책 같은 건 없다. 꾸준한 온난화, 기후변화, 수자원의 점진적인 감소. 한때는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확실하고 점점 빨라지고 있는 이런 현상들은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우리 입법자들이 신속하고 일관되며 야심만만한 선택을 하도록 요구한다.

인류는 공중보건에서, 질병 치료에서, 좀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종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맞닥뜨리곤 했다. 그리고 인류는 이해하기 힘들고 우리를 압도하며 맞서기에 너무 벅차 보이는 문제들을 결국 넘어섰다. 이런 변화에는 늘 조직적인 실천과 의식이 함께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지식은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난공불락으로 보이기만 했던 역경을 넘어설 수 있게 해준다.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자명하거나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문제의 본질은 해결의 실마리가 언제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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