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단위로 한 역사를 기술할 수 있는 것은 극히 한정된 시대와 지역에서만 가능하다. 게다가 역사가들은 영웅에게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기 때문에 역사는 대부분 중앙의 권좌에 앉아 있는 권력자의 눈으로 본 역사가 되고만다. 나는 이러한 발상을 중앙주의사관이라고 부른다. 해삼을 빌려 인류, 인간족의 발걸음을 그려내려고 하는 것은 국가사관 중앙주의사관에 이의신청을 하기 위함이다. 국가사관, 중앙주의사관에서는 해삼어나 마닐라맨, 앞으로 등장하게 될 기슈의 진주 채취를 찾아볼 수 없다. 나는 해삼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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