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1월4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재에 나섰다. "정부도, 서울시도, 그리고 대다수 언론도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 타고자 하고 선전전을 이어가려 하는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고만 말하며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 뿐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혐오와 갈등의 열차를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 P10

문제는 현재 윤석열 정부가 앞세운해법에는 ‘일본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제3자)이 한국 기업의 돈을 받아서 피해자(채권자)에게 주는 안만나와 있다. 일본 기업(채무자)의 사과와 참여가 담보되지 않은 방식이다. ‘한국 선(先) 참여, 일본 후(後)동참‘이라는 백브리핑이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게 없다. 30%대로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기시다 내각이 이를 할 수 있을지 당장 의문이 나온다.  - P13

핵심은 ‘일본의 과거 사죄와 한국의미래 지향‘이다. 두 내용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나가 빠지면 공동선언은 성립하지않는다는 의미다. 한·일 관계에서 이 두가지가 같이 작동할 때 선순환했다. 한국의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이슈해결에서도 예외 없는 원칙이다. - P15

아픈 한국 현대사를 살아오며 10대소녀는 이제 구순이 넘은 노인이 되었다.
2012년부터 한국 법정에서 미쓰비시 손해배상 소송, 미쓰비시 국내 상표권·특허권 압류 소송, 압류 자산 강제매각 1·2심등 여덟 번을 승소했지만 여전히 배상금도, 사죄도 받지 못했다. 수십 년간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싸워온 당사자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데 집권 8개월째에접어든 정부는 이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한다.  - P18

조씨가 이렇게 버젓이 부동산 사업을벌일 수 있었던 데에는 검찰의 늑장 수사가 한몫했다. 서울남부지검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받은 이후에도 별다른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담당 검사가바뀌기도 했다. 검찰의 늑장 수사·기소는조씨가 법망으로부터 빠져나갈 길도 마련해줬다.  - P3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육군 대장 출신으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그가 보기에 이번 사건의 본짙은 강경책과 유화책의 대립이 아니다.
무능이다. 상대 기체를 요격하지 못한 작전 실패만 뜻하지 않는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위기관리의ABC도 모르는 판단만 했다"라고 말했다. - P33

이처럼 어린이 보행 안전을 위해 아직 해보지 않은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한국 사회는 지난 3년간 ‘민식이법‘과
‘스쿨존‘ 테두리에 갇혀 좀체 바깥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구해야 할 답은 ‘민식이법이 옳은가 그른가, 스쿨존 제한속도는 적절한가 아닌가‘를 넘어 ‘도로 위에서 아이들이 덜 죽고 덜 다치는 방법‘인데 말이다.  - P41

엄마들은 출산과 육아를 앞두고 맘카페에 가입하거나 먼저 그것을 경험한 친구·선배들과 만나면서 지식을 전수받고 또 실전에서 문제가 생길 때 도움을 청하기도 하죠.
그런데 아빠들은 이런 모임도, 동지도, 스승도 없습니다. 충분히 배우지 못하고 무작정 투입된 아빠들이 실전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에라, 못하겠다‘ 다시 육아 전선에서 뛰쳐나오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겠죠.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로 가려면 단순히 아빠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는 데서 더나아가야 합니다. 아빠의 실질적 육아 능력을 기르는 일 또한 필수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인식하고 팔 걷어 도와야 합니다. - P53

AI 섹스 로봇은 수많은 질문을 낳는다.
외로워서 섹스 로봇을 선택한 인간들이,
그 때문에 더 완전히 고립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요양원 노인이나 장애인 등 성생활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섹스 로봇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챗GPT처럼 고도로 발달된 챗봇과 섹스 로봇이 결합될 경우, 사람들이 섹스 로봇을 연인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러면 그 연인의 ‘로봇권‘을주장하는 이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로봇과의 섹스가 ‘뉴 노멀‘이 되기 전에, 우리는 이 질문들에 답을 해야 한다. - P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