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을 잘 세우려면 적어도 몇 가지 문제를 우선 고민해야 한다. 첫째 분자 기전을 밝히는 문제, 둘째 원인과 결과의 본성 또는 속성을 규정하는 문제, 셋째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를 내리는 문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문 게재의 필요 조건과 관련된 문제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과학적 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판단은 다소 주관적이며 얼마든지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멘델의 유전 법칙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발견의 중요성은 시간의 함수로 발견이 시의적절해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성과 영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21 또한 페니실린이나 방사선동위원소 등의 사례처럼 발견 당시에는 임상적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학적 발견의 감수성이란 최초 목격에서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얼마나 잘 형성되어 있느냐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3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알베르트 폰 센트죄르지Albert von Szent-Gyorgyi가 일찍이 "발견은 누구나 보는 사실을 보는 것과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한 바와 일맥상통한다.

다마지오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외부와 내부 상태에서 오는 두 종류의 데이터를 이미지로 표상하여 종합한다. 내부 상태란 바로 느낌이며 주관성을 가진 ‘의식’의 기초가 된다. 주관성이란 나 자신을 인식하는 것으로 이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정보에 근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문화는 느낌의 산물이다. 느낌의 존재 목적이라 할 수 있는 항상성 유지가 생존에 유리한 사회적 행동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려면 느낌에서 출발하여 주관성을 가진 의식의 탄생, 상상의 산물을 믿는 인지 혁명, 인간 사이의 대규모 협력이라는 몇 번의 창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신석기는 작은 진보가 아니라 문명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단계였다고 볼 수 있다. 돌에서 금속으로의 도구 변화는 재료의 특성만 놓고 보면 엄청난 변화지만 신석기를 만든 발상에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금속의 사용은 인간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전자는 직접 행동을 지시하지 않는다. 동물의 행동은 신경회로neural circuit라는 신경계의 기능 단위가 산출하는 출력물이며, 유전자의 역할은 이러한 신경회로의 형성과 작동을 조절하는 간접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말하자면 유전자는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회로를 통해 행동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행동유전학의 목표, ‘유전자에서 행동까지’의 통합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유전자와 행동을 매개하는 신경회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불소는 충치를 예방하고 통제하는 열쇠다. 여기에는 분명한 과학적 합의가 있다. 과학적 증거는 불소가 개인과 공동체 수준 모두에서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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