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나이·종교의 차이를 불문하고 선거 관련 음모론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그것이 패배의 억울함과 고통을 살뜰히 다독이기 때문이다.

형식의 측면에서도 세 가지 정보는 나름의 독특성을 보인다. 먼저 루머는 휘발성이 강한 구전mouth-to-mouth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이고, 가짜뉴스는 뉴스의 외관을 갖춘 루머나 음모론이랄 수 있고, 음모론은 나름의 완결된 스토리 라인을 갖춘 이야기 성격이 강하다.

음모론은 다음의 세 가지 요소와 세 가지 배역으로 구성된 이야기다. (1) 세상에 우연은 없다. (2) 모든 건 서로 연결되어 있다. (3)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음모론은 고통을 인지적·감정적·도덕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의 고통과 그에 관심도 없는 위선적인 기득권자들에 대한 도덕적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는 한 음모론은 계속 생존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음모론은 어떻게 전파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까? 비결은 반복에 있다. 소셜 미디어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증거가 아닌 ‘리트윗·리포스트·좋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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