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경험설의 입각지에서 본다면 우리들은 순수경험의 범위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의미라거나 판단을 낳는 것도 다름 아닌 현재의 의식을 과거의 의식에 결합함으로써일어나는 일이다. 즉 그것은 커다란 의식계통 속에서 하나로 통합시키는 통일의 작용에 기초해 있는 것이다. 의미라거나 판단이라는 것은 현재의식과 그것 아닌 다른 것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곧 의식계통 속에 현재의식의 위치를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24

참된 종교적 깨달음이란 사유에 기초한 추상적 지식이 아니며 단순한 맹목적 감정도 아니다. 그것은 지식 및 의지의 근저에 가로놓인 심원한 통일을 스스로 얻는 것이며 지적직관의 일종이고 깊은 생명의 포착이다. 따라서 어떤 논리의 칼날도 그것에대항할 수 없으며 어떤 욕구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는, 모든 진리 및 만족의 근본이되는 것이다. - P63

참으로 하나이자 여럿인 실재는 쉼 없이 스스로 운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고요히 정지된 상태란 다른 것과 대립하지 않는 독존적 상태, 곧 여럿을 배척한 하나의 상태이다. 그러나 그 상태에서 실재는 성립될 수 없다. 혹시 통일에 의해 어떤 하나의 상태가 성립됐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곧바로 반대의 다른 상태가 성립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의 통일이 수립되면 곧바로 그것을 파괴하는 불통일이 성립한다. 참된 실재는 그와 같이 무한의 대립으로써 성립하는 것이다.  - P101

선이란 다름 아닌 이상의 실현이고 요구의 만족이라고 할 때, 그런 요구와 이상이라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며 또 선이란 어떤 성질을 띠고 있는 것일까. 의지는 의식의 가장 깊은 통일작용이고 다름 아닌 자기 그 자체의 활동이기에 의지의원인이 되는 본래의 요구 혹은 이상이란 요컨대 자기 그 자체의 성질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자기의 힘이라고 불러도 좋은 것이다. - P210

의식이 분화발전은 통일의 다른 면이며 그 역시 의식성립의  요건이다. 의식이 분화/발전하는 것은 오히려 한층  더 큰 통일을 구하는 것이다. 통일은 실로 의식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적 요구는 그런 의미에서 의식통일의 요구이며 겸하여우주와의 합일의 요구이다. 그렇게 종교적 요구는 사람 마음의 가장 깊고 가장 큰 요구이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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