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 보면 생물학적 뇌와 실리콘 기계 모두 창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같지만, 한 꺼풀 벗기면 실행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마음이 없는 알파고는 자신을 만든 의식을 지닌 인간들이 정한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교한 알고리즘을 작동시킬 뿐이었다. 한편 이세돌은 창발적인 의식적 마음을 갖는 생물학적 인간이었다.
생명체의 뇌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리적 사건은 의식 없이는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자체로는 본질적 의미를 갖지 않는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이 끊임없이 물리적 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의미는 외부 사건을 생존에 유리한지 의식적으로 판단하는 창발적 가치체계를 소유한 생물학적 뇌에서만 발생한다. 쾌감과 불쾌감을 경험할 수 있는 뇌가 인식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사물이나 사건도 의미를 지닐 수 없다.
사실 좋은 식품이란 말로는 쉽지만 실제 구체적으로 조건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실체가 없는 허상이 된다. 식품은 다양한 분자의 조합일 뿐이고, 우리 몸에 소화 흡수되어 에너지원이 되거나 우리 몸을 구성하거나 대사 과정의 부품이 된다.
좋은 식품의 기본 조건은 독이 되는 성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은 특히 전문가의 영역이라 첨가물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아마추어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좋은 식품과 건강이란 말이 넘칠수록 인간은 더 나약해지고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건강에 지나친 관심이 새로운 질병을 창조하고 의료비도 늘어난다. 조심은 지혜지만 불안은 인생의 낭비다. 완벽한 건강을 추구할수록 우리는 불안해지고 지금까지 살펴본 건강 브로커들에게 쉽게 넘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