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는 단순히 정부를 좌지우지하는 권위자의 선포로 선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p264)...  따라서 자유의 과정적 측면이나 기회적 측면 모두 '1인당 산출의 증대'라는 전통적인 발전관을 넘어설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서 자유를 활용으로서만 평가하느냐 그 이상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있다. _ 아마티아 센, <자유로서의 발전> , p267/325


 자유(自由). 취임식과 UN 연설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가 부르짖던 사회적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公人)으로서 그의 말과 행동에 대해 사람들이 평가할 자유에 대해서는 참으로 인색하기 그지없다. 취임 후 그간 추진한 부자감세, 5세 조기 입학 등 정책의 일면으로 판단컨데, 그가 말하는 자유는 센이 지적한 바와 같이 '1인당 산출의 증대'라는 자유주의 발전관을 넘지 못하는 듯 하다. 자유의 개념을 남용하지 않고, 자유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공적 논쟁과 토론이 우리의 사회적 가치의 형성과 사용에서 담당해야 하는 역할을 전제하면(서로 다른 원칙과 기준의 경쟁하는 주장들을 다루는 것),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와 정치적 자유는 사회적 가치의 출현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사실 중요한 평가와 가치 형성의 과정에 참여할 자유는 사회적 존재에게 가장 핵심적인 자유 중 일부다. _ 아마티아 센, <자유로서의 발전> , p264/325


PS. 때마침 읽고 있는 <파리의 풍경 3>에는 자신의 비속어 발언에 대한 비판을 논란으로 만들어 내고, 보도언론을 탄압하는 한심한 현 정부와 여당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21세기 한국에서 18세기 프랑스 앙시앵 레짐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작가는 글을 쓸 때 반드시 어떤 단체에 상처를 입히게 마련이다. 어떤 폐단을 파헤쳐 보면 수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사람들은 수많은 권리를 불법으로 휘두르고 오래전부터 거듭해서 저지른 실수를 계속 저지른다. 더욱이 사기꾼도 득실거리는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사기꾼을 칭찬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들을 자신의 잔인한 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들은 당신을 개인적으로 박해하려 하고, 그렇게 할 수 없다 할지라도 당신을 평생 미워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작가는 공평하고 냉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기 영혼을 자유롭게 순환시킬 수 있을 터! 그는 확고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가 만일 어떤 사람들의 주장, 자만심, 심지어 변덕에 맞설 만한 말을 한다면, 그들이 자기를 조금도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진리의 적들이 작가의 권리를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행위에 저항하여 온갖 종류의 앙갚음을 한다는 사실에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 _ 루이세바스티앵 메르시에, <파리의 풍경 3>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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