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리의 위와 같은 진술은 ADHD의 과학적 측면과 철학적 측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클리는 ADHD가 질병으로 취급되지만 과학적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과감히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리탈린을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그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이 언젠가 약의 효용을 밝힐 수 있으리라 주장한다.

그동안 ADHD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그다지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제약회사의 마케팅 부서는 매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아동의 약물 복용 결정을 다음 세 가지 잘못된 믿음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1) 진단이 곧 질병이다. (2) ADHD는 환경이 아닌 생물학적 요인에 기인한다. (3) 질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성실한 의사라면 이러한 울분을 듣고 진정으로 가족을 돕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분별력을 갖춘 의사는 다음의 사실을 잘 안다. (1) 부모는 수년 동안 이러한 딜레마를 겪어왔고 (2) 리탈린은 반창고처럼 단기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3) 장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족상담사를 추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만 (4) 관리의료제도 하에서는 약 처방이 쉽고 저렴하며 (5) 이 병원에서 처방받지 못하면 부모는 결국 다른 곳에서 처방받을 것이다.

슈퍼푸드라는 개념에는 오류가 있다. 이 과일들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의 원료에는 없는 특별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과일들에 특정 영양소가 고농도로 들어 있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없다. 같은 성분을 낮은 농도로 가지고 있는 다른 식품을 조금 더 먹으면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종교는 영원하고 절대적인 진리를 주장하는 반면, "과학은 항상 잠정적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같은 책 뒷부분에서 러셀은 "과학을 제외하면 진리에 이르는 방법은 있을 수 없다."라고 쓰기도 했다. 이런 언명들은 과학자들이 가장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인상을 주며 일반 대중을 큰 혼란에 빠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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