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의 이용에 있어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부식腐蝕과 녹는점이다. 금속의 약점은 녹스는 거다. 공기 중에 존재하는 반응성 높은 원자인 산소와 금속이 결합하여 산화물이 되는 것을 말한다. 산소는 전자를 좋아한다. 결국 금속이 쉽게 녹스는지 여부는 얼마나 전자를 잃기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 하나의 관건은 녹는점이다. 금속은 제련, 제강을 통해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모두 금속을 녹여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높은 온도를 얻는 것은 어렵다. 섭씨 1084도의 녹는점을 갖는 구리가 1535도의 철보다 먼저 사용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제 드레이크 방정식의 모든 계수에 대한 토론이 끝났다. 일곱 개의 계수를 곱하면 우리은하 내의 교신 가능한 문명체의 수(N)를 결정할 수 있다. 가장 작은 값들끼리 그냥 곱하면 N 값은 20이 된다. 우리은하 안에 20개 정도의 교신 가능한 문명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한편 가장 큰 값들을 곱하면 N 값은 50,000,000에 이른다. 문명의 지속 시간에 대한 의견에 따라서 외계문명의 수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경을 시작하기 5백 년 전에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건축되었다는 사실은 핸콕의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어떤 경우든 핸콕의 그릇된 믿음처럼 고대 문명의 생존자들이 이 지역 수렵채집인에게 거석 유적의 건축술을 가르쳤다면, 농경뿐만 아니라 문자도 가르쳤을 것이며 덧붙여서 토기 제작도 가르치지 않았을까?

아틀란티스 이야기를 반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증명의 부담은 이 이야기가 역사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측이 지고 있다. 아틀란티스의 역사성을 부정하는 사람은 그저 아틀란티스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플라톤이 유일한 근거라는 점만 지적할 수밖에 없다. (다른 고대 작가가 기록한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모두 플라톤에서 인용했으며 모든 인용 문헌도 플라톤으로 소급된다.) 만약 아틀란티스가 영거 드라이아스기가 끝날 무렵 일어난 홍수로 멸망한 문명 중 하나임을 주장한다면, 핸콕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한 아름 가져와야 한다.

핸콕이 간과한 사실 하나는 문자가 없던 석기시대 수렵채집인부터 문자와 야금술을 갖춘 문명인까지 모든 고대인에게는 그들에게 모든 기술을 전수해주고 때로는 신에게서 불도 훔쳐다 주는 신성한 존재 혹은 반신반인의 영웅 신화가 있다는 점이다.

요약하자면, 핸콕의 이론은 증거가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초기 문명들 사이의 연대기나 문자 체계와 기술의 차이점도 설명하지 못하며, 인류 초기 문명이 위대한 빙하시대 문명의 유산을 공통으로 물려받았음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핸콕은 주기적인 홍수가 일어났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혜성 충돌 때문에 일어난 영거 드라이아스기의 대재앙적인 홍수의 증거를 지질학자들이 놓쳤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시 핸콕의 잃어버린 문명을 파괴한 세계적인 대홍수의 증거로 이용된다. 여기서 말하는 대홍수는 제한된 지역에 일어나는 화산 용암지대 홍수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러면 전 세계적인 대홍수를 입증하는 핸콕의 증거는 무엇일까? 다시 한번, 핸콕은 노아의 홍수 같은 홍수 신화를 끌어온다.

《신의 사람들》은 분명 흡입력 있는 책이다. 잃어버린 문명을 소환하여 인류의 ‘황금시대’ 신화를 되살리는 자극적인 주장을 펼친다. 하지만 이 책의 실체는 편향되고 비틀렸다. 핸콕은 신화에서 발췌한 내용을 한가득 제시하며 숨겨진 진실을 인정하라고 주장한다. 신의 사람들이 메시지를 애매한 은유로 전해야 했던 이유를 우리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그러나 핸콕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가장 인기 있는 잃어버린 문명인 아틀란티스 문명, 기술적으로 발달한 이 문명은 영거 드라이아스기에 지구에 충돌한 혜성 때문에 멸망했고, 이 일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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