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 - 실재하는 시간을 찾아 떠나는 물리학의 모험
리 스몰린 지음, 강형구 옮김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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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가 비시간적이라는 형이상학적 관점에 따라 행해진 가장 큰 해악은 경제학에 끼친 영향일 것이다. 많은 경제학자의 사고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오류는 시장이 단일한 평형 상태에 있는 계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이 상태는 가격이 조정되어 상품의 공급이 수요-공급 법칙에 따라서 수요와 정확히 일치하는 상태다. 더 나아가 그와 같은 상태는 모든 사람의 만족을 최적으로 충족시키는 것으로 기술된다. 심지어 펑형 상태에서는 다른 누군가를 덜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 한 누군가가 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수학적 정리마저 존재한다. _ 리 스몰린,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 , p216/259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은 시공간(時空間 Space-Time)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룬다. 공간의 다른 차원으로서의 시간, 사건(event)가 일어나는 절대적인 배경으로서의 시간, 수학적인 법칙의 공간으로서 시간을 바라보는 뉴턴적 패러다임에 저자는 반대한다. 대신, 관계론적인 관점에서 상대적인 관점, 동적인 개념으로서의 시간을 해석한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을 통해 우리는 수학과 물리학의 차이점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공리(axiom)와 공준(postulate)에 의해 법칙을 증명해내는 수학의 방식은 기본적으로 플라톤의 <메논>에서처럼 이미 존재하는 사실(또는 결정된 결과)에 대한 증명으로 마무리되지만, 물리학에서는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법칙은 오컴의 면도날에 의해 잘라져 버리게 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는 두 학문의 세계가 하나는 이데아(Idea)의 세계를, 다른 하나는 관찰가능한 현실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에서 오는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저자 리 스몰린의 본문을 통해 절대적인 신(神)의 관점에서 작도된 법칙의 한계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러한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시간 뿐 아니라 우리 삶 전반에 대한 생각에 대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느낄 수 있다... 상세한 내용은 독자들이 직접 느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간략하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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