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결심으로 모욕에 대한 복수를 꾀하여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도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 복수한 것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 영혼이 그 일을 다른 눈으로 보고, 그 일의 다른 면을 떠올리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하기를, 청년은 스스로를 갈고닦을 줄 알아야 하고, 장년은 좋은 행실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하며, 노년은 민간 일이건 군사 일이건 모든 업무에서 물러나 어떤 직책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대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일이나 업무는 그저 우리를 긴장시킬 정도로, 그리고 반대편의 극단이랄 수 있는 저 나른하고 졸린 게으름이 가져오는 불편함에서 우리를 지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마련해 두면 된다.

이 세상 사람들의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이 명성과 영광에 마음을 쓰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얻기 위해 재산이나 휴식, 목숨과 건강 같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재산을 포기할 정도이며, 그렇게 해서 아무런 몸도 실체도 없는 허깨비를, 순전히 말에 불과한 것을 쫓아다니는 것이다.

왜 우리는 한 인간을 그처럼 그에게 고유한 것에 준해서만 평가하지 않는 것일까? 그는 많은 사람을 거느리며 멋진 궁전, 대단한 명망과 엄청난 수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그를 둘러싼 것이지, 그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다.

플라톤은 『고르기아스』에서 폭군을 정의하기를, 한 나라 내에서 제 맘에 드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는 자라고 했다. 그리고 흔히 그 때문에 악덕 그 자체보다 악덕이 드러나고 공표되는 것이 그들의 명예를 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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