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은 문화유산에 대해서 관대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과학으로 그 가치를 다시 세우자고 말한다. 현대 과학이 알려주는 경이로움을 전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 《코스모스》의 또 다른 미덕이다.

2014년 판 〈코스모스〉에서 대외적으로 내세운 상징이 ‘빅히스토리Big History’다. 역사를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또 종적으로나 횡적으로 넓혀서 보자는 것이 빅히스토리다. 우주와 생명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와 연결시켜서 통합적인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보자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와 다른 하나의 연결과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보이지 않던 진실의 실체를 큰 맥락에서 이해해보자는 것이 빅히스토리다. 따라서 빅히스토리에서는 스스로 거시담론 또는 거대담론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빅퀘스천Big Questions’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통합적인 노력을 한다.

지적설계론의 주장이 사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으나, 심리 기록과 관련 법률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우리는 지적설계론이 과학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적설계론은 하나만 위배되어도 과학의 범주에서 배제하기에 충분한 다음의 세 가지 기준을 위반하고 있다. 지적설계론은 (1) 초자연적인 인과관계를 허용하고 언급하는 점에서 수세기에 걸쳐 확립된 과학의 기본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 (2) 지적설계론의 핵심인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 논증은 1980년대 창조과학에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 비논리적이며 결함을 가진 부자연스러운 이원론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3) 진화론에 대한 지적설계론의 부정적인 공격은 과학계에 의해 충분하게 반박되었다.

버거에게 호미닌 사이에서 다양한 종분화가 일어났다고 보는 입장과 폭이 좁게 천천히 진화하면서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렀다는 입장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분명하게 태터살의 입장에 섰다. "호모 날레디와 호모 세디바Homo Sediba를 보면 적응 방산adaptive radiationd이 있었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하지만 버거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충고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인류학은 언제나 조각나 있는 분야였습니다. 완전한 골격이 우리에게 말해준 것은 턱이나 치열 또는 두개골처럼 작은 특정 해부학적 부위만을 보고 다른 부분이나 몸 전체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을 내리면 아주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거는 미국의 고인류학자들 중에 특히 계통발생 대신 화석의 연대에 지나친 무게를 두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문제 삼는다. "화석들의 유연관계를 알기 위해 꼭 그것의 연대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고인류학을 지켜보면 무언가의 연대만 알면 그 본질이 밝혀진 것이라는 태도가 팽배해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호미닌 종들이 어느 한 순간에만 존재했을 경우에만 통하는 얘기죠." 여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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