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사회로서의 조선왕조 사회는 근본적으로 상업에 대한 말업관(내지 천업관(觀)이 고정관념화하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해소하고 상업을 진흥시키기 위해서는, 또 종래 전통사회체제 내에서의 천민적(賤民的)이고  유리민적인 상인층에 대신하여 근대적 상인인으로서의  자질 높은 새로운 상인층의 형성을 위해서는 몰락양반층의상업계 투신이 바랄 만한 일이었던 것이다. - P260

전통사회 해체기 및 근대사회로의 이행기로서의 조선후기 사회의 지방상업계가 당면한 문제는 상설시장의 발달과 그것을 중심으로 하는상업도시의 형성 문제였다.  - P260

이와 같이 조선후기의 실학자들이 제시하고 전망한 당시 상업계의당면 문제는 그 사회가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요청되는 문제들이었던 한편, 그것이 모두 당시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었다는 점이 아울러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연구작업이 도출한 또 하나의 결론은 앞에서 말한 실학자들이 제시하고 전망한 이 시기 상업계의 문제점 가운데 실제로 상업자본이 집적되었고, 나아가서 그 상업자본이 생산부문에 침투하며 그것을 지배해가고 있었던 사실이다. - P261

이리하여 시전상인 자본 역시 그 매점적이고 관상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선후기에 형성된 최대 규모의 토착자본으로 성장하여 생산부문에 침투, 이를  지배해갔으나 개항 후의 자본주의 상품의 공세앞에 심한 타격을 받고 침체, 몰락해갔다. 그러나 한편 개항 이후에 이루어진 근대적 생산기구 속에 흡수되어 산업자본으로 전화(轉化)해가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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