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은 어릴 때 학대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기 부모의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이런 통념을 ‘학대의 악순환cycle of abuse’이라 부른다. 아이들은 집에서 보고 배운 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학대받던 아이가 자라면 십중팔구 학대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사건 A가 결과 B에 선행하면 우리는 A가 B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소급 오류에 빠지기 쉽다. 이 오류를 빈번히 저지른 것으로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시 그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마지막 단계에서 발달 과정을 역으로 추적하면 우리는 연관성이 연속적인 것으로 보여 매우 만족스러운 통찰을 얻었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처음부터 시작해서 그 결과를 예측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한 사건이 그 이전 사건들이 야기하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인상을 받을 수 없다."
독감 백신이 사망률을 50% 정도 줄여준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임이 거의 분명하다. 하지만 독감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거부하기 힘든 증거가 존재한다. 한 실험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 백신의 균주와 일치하는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96%의 예방률이 나왔다.
크리슬립은 이렇게 결론 내린다. "독감 백신은 이로운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독감 백신을 맞을수록 모두에게 더욱 큰 혜택이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가 나온다.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의 할머니를 위해 독감 백신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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