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세부적인 실험결과와 수치들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그 결과가 꽤나 인상적이다. 흥미롭게도, 이 연구에 따르면 작동 과정에서 측정된 미세입자들의 검출량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요리활동에서 검출되는 입자량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런 논쟁 과정에서 누군가 "프린터용 잉크는 인체에 유해하다. 그러니 쓰지 말자!" 라는 주장을 하고 이것이 뉴스에 크게 보도된다면 어떨까?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는 사회적으로 유익하고 유의미한 주장일까? 그렇다면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하다. 그러니 전자파를 뿜어내는 기기들을 쓰지 말자!"라는 주장은 어떠한가? 이는 사회적으로 유익하고 유의미한 주장인가?
이런 주장들과 논의들은 사회적 논의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소모적이다.

스펙트럼과도 같은 유해성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일견 간단해 보이는 해결책인 이분법적인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세심한 맥락화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의 사회경제적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 유해함을 감수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규제할 것이며 기존의 시스템과 합치하는지, 또 다른 사회적 계층화의 위험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등 사회가 실제로 마주하는 선택지는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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