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된 효과 = 약물의 특이적 효과 + 자연적 치유 과정 + 잔여 효과
이 마지막 잔여 효과를 잠정적으로 위약효과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새로운 ‘위약효과’도 알고 보면 서로 다른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위약, 이것은 과연 존재하는가? 위약물은 분명 존재한다! 의학 연구에서 필수적인 대조군 임상실험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가까운 미래에 위약물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위약의 효과the effect of the placebo’에 대해 말하자면 위약에 효과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위약효과placebo effect’라 부르는 효과의 경우는,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나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슬롯머신은 스키너의 간헐 강화intermittent reinforcement의 원리를 기초로 하고 있다. 어리석은 쥐처럼 어리석은 사람을 계속해서 손잡이를 잡아당기게 하려면 그저 가끔씩 보상으로 강화를 해주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사람 마음이 다 알아서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마따나 "우연의 일치들의 합은 확실성과 같다." 우리는 대수롭지 않은 우연의 일치들은 대부분 잊기 때문에, 의미 있는 우연의 일치는 기억하고 무의미한 일치는 무시하는 것이다.

증명의 부담은 창조론자들에게 있다. 진화론이 왜 틀렸고 창조론이 왜 맞는지 창조론자들이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진화론자들에게는 자기들을 지켜내야 할 증명의 부담이 없다.

하지만 과학혁명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려면, 이론을 무너뜨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낡은 이론으로 설명되는 ‘정상’ 데이터와 낡은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상’ 데이터를 모두 설명해내는 이론으로 그걸 대신해야만 한다. 달리 말해서 더 뛰어난 모형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대편에 반대되는 증거만이 아니라 그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까지 제시해야만 한다.

중복의 오류, 논점 회피, 동어반복이라고도 하며, 결론이나 주장이 전제 가운데 하나를 단순하게 다시 말한 것에 불과할 때 일어나는 오류다. 기독교 변증론(신을 변론하는 것)은 동어반복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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