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Cognition>의 2012년 기사에서 설레스트 키드Celeste Kidd와 홀리 팔머리Holly Palmery, 리처드 애슬린Richard N. Aslin은 아이들의 성장 환경에 비추어 볼 때 두 번째 마시멜로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연구자의 약속에 의심을 품을 만한 사정이 있는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먹을 확률이 컸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은 "이미 뱃속에 들어간 마시멜로 외에는 확실한 게 없는" 반면, 안정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두 번째 보상이 정말로 눈앞에 나타날 거라는 확신을 갖고 몇 분을 더 참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통계 자료에는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반면 한번 의심해보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 연구가 특정한 패턴에 맞추려고 특정 데이터만 추출한다거나 맞지 않는 데이터는 조작하고 배제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다른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들이 더 건강한 이유는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충분한 채소를 섭취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진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인간은 적응력이 매우 강하며 구석기 시대 이후로 계속 진화해왔다는 점이다. 처음에 우리 조상은 성인이 되면 더는 젖당을 소화시키지 못했다. 아기들은 모유를 소화할 수 있도록 락타아제를 만들 수 있지만, 성장함에 따라 락타아제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구의 대부분이 평생 동안 락타아제라는 효소를 만들어낸다. 인류의 일부는 젖소에서 얻는 ‘우유’라는 새로운 영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북유럽에서는 낙농업이 시작된 후에 락타아제 지속성lactase-persistence이 있는 유전자의 출현 비율이 총인구의 80%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낙농업이 실행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0%로 남아 있다

살을 빼는 데 특정 다이어트가 다른 다이어트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었다. 식단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동기 부여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매일의 식단과 체중을 기록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규칙적인 식생활(주말이나 특별한 경우에도 식습관을 바꾸지 않는다.)을 유지한다. 모든 다이어트는 본질적으로 열량을 더 적게 섭취하면서도 견딜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효과가 더 좋은 속임수는 사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포만감이다.

어떤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특정 영양소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슈퍼푸드superfood’라는 개념은 허황된 통념이다. 모든 영양소를 완벽하게 공급하는 음식이란 없다. 물론 스피룰리나m는 상당히 다양하고 풍부한 영영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시금치는 더욱더 그러하다. 슈퍼푸드 목록들은 서로 일치하지 않으며, 무려 200가지 음식을 포함하기도 한다. 그런 음식들이 모두 슈퍼푸드라면 거의 모든 음식이 슈퍼푸드일 테니 그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다.

유전자 변형 식품의 폄하는 자연주의적 오류p, ‘과학문맹’, 그리고 이윤을 추구하는 거대기업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었다.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은 최근 트위터에 이런 말을 남겼다. "유전자 변형 식품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거의 모든 식품이 인위 선택에 의해 유전자가 변형되어왔다는 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물은 생명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으면 너무 적은 것만큼이나 해롭다. 사람은 물 중독으로 죽을 수도 있다. 운동선수에게 체액 보충은 중요한 일이지만, 수분 과잉으로 마라톤 선수들이 죽기도 했다. 탈수증dehydration에 대한 오해는 수두룩하다. 날마다 물을 8~10잔씩 마셔야 한다는 통념도 잘못 알려진 것이다.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에 따르면 그동안 나온 건강 식단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먹어라. 적당한 양만큼. 식물 위주로." 과일 및 채소 섭취량을 늘리고, 적색육과 가공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열량을 제한하고, 체중을 조절하라.

요약하자면 영양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과학의 영역이지 직관의 영역이 아니다. 건강과 건강관리는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다. 나쁜 소식을 하나 전하자면 체중 감량은 매일의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하는, 여전히 힘든 과제라는 것이다. 하나의 영양소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다. 예전에도 지방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탄수화물 역시 같은 길을 걸을지도 모른다. 이에 반대하려면 입증 책임은 반대하는 그 저자들에게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까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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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2022-07-11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시멜로 이야기가 충격적이네요... ㅎㅎㅎ

겨울호랑이 2022-07-11 22:20   좋아요 1 | URL
네, ^^:)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마시멜로의 교훈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데이터가 주어져도 데이터에 어떤 질서를 부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